체면구긴 온라인 MMORPG, 올 여름엔 부활하나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온라인게임의 얼굴격인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올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를 발판삼아 다시 인기를 끌어 모을지 주목된다.
최근 2년 내 출시된 대형 MMORPG로는 ‘블레이드&소울’(블소)와 ‘아키에이지’, ‘테라’가 꼽힌다. 이들 3종의 게임은 한국 온라인게임의 간판으로 볼 수 있다. 출시 당시 기준 400~500억원 가량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게임들이다.
올 상반기 ‘리그오브레전드’(LOL)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대형 MMORPG도 그 여파에서 무사하지 못했다. PC방 점유율이 감소하고 이용자 이탈이 감지된 것이다. 여기에 업데이트 지연 문제까지 겹치면서 인기 하락세가 이어졌다.
엔씨소프트의 블소는 지난달 26일 첫 대규모 업데이트인 백청산맥을 적용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 블소는 이달 들어 PC방 점유율이 3%대까지 하락해 체면을 구겼지만 업데이트 적용 이후 5%를 넘기는 등 준수한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백청산맥 업데이트는 적용 시기가 지연된 만큼 포함된 콘텐츠의 분량이 상당하다. 다수의 던전과 최초의 대도시 지역 그리고 파티, 아이템, 수련, 채집, 제작 시스템 개편 등이 적용돼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3일 아키에이지 부분유료화 서비스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 정액요금제 서비스와 무료접속 서비스를 동시에 운용한다. 유료 고객에겐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했다. 무료접속 이용자들은 노동력이 자동 충전되지 않는 등 일부 서비스에 제약이 있다.
아키에이지 대규모 업데이트도 적용됐다. 이전 업데이트와 비교해 업데이트 규모가 더 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규 던전 추가와 함께 플레이 초반 이용자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게 개편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엔 아키에이지의 핵심 콘텐츠가 될 국가선포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국가선포는 이용자가 국가를 세우고 종족의 제한 없이 국민을 거느릴 수 있는 후반 콘텐츠로 회사 측은 이를 통해 MMORPG의 재미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NHN 한게임의 테라는 지난 1월 무료접속 서비스로 전환한 뒤 인기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최근 다시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번에 무료화 선언 이후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난 3일 적용, 올 여름 인기몰이를 노린다.
이번 테라 업데이트의 핵심은 4종의 대형 던전 오픈과 최고레벨 후반 콘텐츠 추가, 아이템 보상률 확대이다. 테라의 강점인 전투 콘텐츠가 강화됐으며 이용자 간 협력을 꾀하도록 보상 시스템도 개편됐다. 이용자가 보다 쉽게 즐길 수 있게 던전 플레이 난도를 낮춘 것도 주요 변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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