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2013] PC 생태계 강화한 에이서, 대규모 윈도 라인업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PC 출하량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에이서가 3일(현지시각) 대만 타이페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신형 컨버터블PC ‘아스파이어 R7’을 비롯해 8인치 태블릿 ‘아이코니아 W’, 울트라북 ‘아스파이어 S’ 및 ‘아스파이어 V 라인’을 각각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에이서 JT 왕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PC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에이서는 역동적인 변화와 PC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MS와 인텔 담당자도 함께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해 에이서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음을 과시했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인해 PC 시장은 부진에 빠져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9%가 줄어든 7630만대에 그쳤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7.7% 감소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서가 PC 생태계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울트라북과 컨버터블PC, 그리고 윈도 태블릿에서 기회를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IDC는 전 세계 PC 시장에서 울트라슬림(울트라씬, 울트라북)이 2012년 190%, 2013년 1분기 135% 각각 성장했다고 밝힌바 있다. 컨버터블PC의 경우 2012년 25% 역성장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83%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아스파이어 R7은 5월 28일 미리 발표된 제품으로 15.6인치 화면크기에 풀HD(해상도 1920×1080)를 지원한다. ‘이지엘(Ezel)’이라 부르는 특수 힌지(본체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일종의 경첩)를 통해 디스플레이를 앞뒤로 회전시키면서 상황에 따라 태블릿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코니아 W3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구체적인 사양은 밝히지 않았지만 22나노 미세공정이 적용된 ‘실버몬트’가 유력하다. 8인치 디스플레이(해상도 1280×800)에 MS 윈도8이 운영체제(OS)로 쓰였다. 함께 제공되는 무선키보드를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동할 때는 본체를 무선키보드 아래에 장착하도록 배려했다.
에이서가 선보인 제품 가운데 가장 눈여겨볼만한 제품은 보급형 노트북 아스파이어 V라인이다. AMD x86 쿼드코어 시스템온칩(SoC) ‘테마쉬’를 중앙처리장치(CPU)로 장착했으며 터치스크린과 풀사이즈 키보드를 제공하면서도 제품가격은 400달러(한화 약 45만원) 이하에 공급될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저가 태블릿과의 차이를 줄여 PC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JT 왕 회장은 “오는 2분기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윈도8 기반 기기의 출하량을 1분기보다 2배 더 늘릴 것”이라며 “성장곡선(PC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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