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이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커진다
- 세기P&C 리코 GR 출시 준비, APS-C 콤팩트 카메라 더 늘어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콤팩트 카메라 CMOS 이미지센서(CIS)가 커지고 있다. CIS는 이미지 프로세서와 함께 카메라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클수록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빛의 정보량이 많아져 높은 해상도를 유지하면서도 노이즈가 적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콤팩트 카메라는 주로 0.43인치나 0.59인치 CIS를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1인치, APS-C를 장착하는 제품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가장 먼저 관련 제품을 선보인 업체는 소니다. 이 회사는 작년 ‘RX100’에 1인치 CIS를 장착해 기존에 선보인 콤팩트 카메라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덕분에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2년 최고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소니는 자체적으로 CIS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한 업체다. RX100 이후에는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쓰이는 풀프레임 CIS를 내장한 ‘RX1’을 출시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리코 카메라를 수입하는 세기P&C가 조만간 ‘리코 GR’ 콤팩트 카메라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CIS는 1620만 화소 APS-C를 탑재했으며 밝기 F2.8 렌즈, 초고속 자동초점(AF), ISO 100~2만5600, 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지원한다. 플래시 메모리는 SD카드를 쓰며 크기 117×61×34.7mm, 무게 245g이다.
국내에 출시된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APS-C CIS를 가장 먼저 도입한 업체는 니콘 ‘쿨픽스A’다. 이 제품은 1693만 화소 CIS, 밝기 F2.8 렌즈, 얼굴인식 AF, ISO 100~2만5600, 3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했다. 크기 111×64.3×40.3mm 무게 299g이다.
콤팩트 카메라가 DSLR 카메라에서 주로 쓰던 APS-C CIS를 장착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시장 축소 때문이다.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규모는 2010년 160만대, 2011년 140만대, 2012년 70만대로 매년 수직 하락하고 있다.
요즘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800만 화소는 기본이고 1300만 화소 이상을 지원하는 모델도 적지 않다. 촬영 성능도 무척 좋아졌고 무엇보다 롱텀에볼루션(LTE)나 와이파이를 통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곧바로 올릴 수 있어 편리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엔드 모델은 14% 가량 늘어났다”며 “여전히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 고객층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업계에서는 CIS 크기를 넓힌 콤팩트 카메라가 시장에 더 많이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니도 RX100의 후속 제품인 ‘RX200’을 준비하고 있으며 캐논도 관련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제품 가격이 미러리스 카메라와 엇비슷한 수준이어서 일부 시장이 겹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즈교환식(SLR) 카메라 사용자의 렌즈 보유수가 다른 국가보다 부족해 카메라 업체들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것”이라며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는 전문가용 DSLR 카메라 사용자가 보조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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