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음성통화 매출에 이동통신사들이 의존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음성통화 매출은 감소하고 이에 따라 망접속수입도 감소추세다.
유선전화의 통화량 및 매출감소는 이미 한창 진행 중이다. 망내외 무제한 통화 요금제로 통화량은 늘어나겠지만 음성매출이 증가세로 반전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과거 집전화가 이동통신의 등장으로 쇠락한 것처럼 이동통신 음성전화도 통화량 감소, 모바일인터넷전화 등으로 인해 힘을 잃어가고 있다.
통화량 감소는 음성매출 감소는 물론, 접속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SK텔레콤은 망접속정산수익 9360억원에 망접속정산비용으로 7966억원을 지불했다. 경쟁사 고객들의 통화 덕분에 1394억원을 앉아서 벌었다. 하지만 SK텔레콤도 접속료정산수익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1분기 접속료수익은 2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0억이나 줄었다.
이는 접속요율 할인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통화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황수철 SKT 재무관리실장은 “망내외 음성통화 무료화로 음성초과 사용량에 대한 소폭 영향이 예상되지만 (통화량은) 이미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K텔레콤의 월평균 발신통화량(MOU)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되기 전인 2010년까지는 평균 200분을 넘겼지만 2011년 192분, 2012년 175분으로 감소하고 있다. 최근 망내 무료 통화를 적용하면서 가입자간 통화량은 늘어나고 있다고 하지만 수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통화량들이다.
여기에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망내외 음성무제한 요금제의 출시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ALL-IP 시대가 도래하면 이동전화는 데이터에서 이뤄지게 된다. 원가가 대폭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이 때가 되면 사업자간 주고받는 망접속료 개념도 희미해질 수 있다.
이동통신이 집전화 쇠락을 이끌어냈지만 데이터 중심 시대가 전개되면서 이동통신 음성통화가 집전화의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동통신사들도 음성통화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사업 발굴이 시급하다.
현재로서는 데이터 분야가 가장 유력하지만 아직 제값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탈통신, 컨버전스, 미디어, 금융 등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음성통화 매출 규모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신사업의 상승곡선이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 이동통신업의 어려움은 가중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