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발 ‘세컨드 윈드’…통신3사, 요금제 경쟁 ‘후끈’
- 요금제 경쟁 ‘점입가경’…KT, ‘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로 공세 강화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발 ‘세컨드 윈드’다. SK텔레콤이 시작한 요금제 경쟁이 KT의 유무선 무료 통화 선언으로 본격화 됐다. 새로 통신 요금을 선택하는 사람은 물론 기존 가입자도 새 요금제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3세대(3G) 이동통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이어 통신 3사의 요금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22일 통신 3사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망내 또는 망내외 음성통화 무료 요금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통신 3사 요금제 경쟁은 SK텔레콤이 점화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21일 자사 가입자 무료 음성통화를 골자로 하는 ‘T끼리 요금제’를 발표했다. KT는 지난 3월29일 이동통신 음성통화는 물론 영상통화까지 무료로 한 ‘모두다’ 요금제를 내놨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1일 자사 가입자는 물론 타사 가입자까지 음성통화를 무료로 하는 ‘무한자유’ 요금제를 선보였다.
현재는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지난 18일 이동통신은 물론 유선까지 망내외 무료 통화를 제공하는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기준으로 보면 통화를 많이 하는 사람은 KT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3사 경쟁에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 향방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요금제 가입자를 받은 기간에 따라 누적 가입자 수치는 차이가 있다.
SK텔레콤 T끼리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19일 기준 90만명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가입자는 물론 기존 가입자가 요금제를 바꾸는 빈도가 매우 높다”라며 “요금인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무한자유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19일 기준 14만명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새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기존 가입자와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5대5다”라며 “번호이동 가입자의 상당 부분이 무한자유 요금제를 염두하고 옮기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전했다.
KT는 모집기간이 짧아 수치가 집계돼지 않았다. 그러나 요금제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파격적이어서 관심은 가장 뜨겁다. KT 관계자는 “KT 가입자뿐 아니라 신규 및 번호이동을 생각하는 상당한 수의 이용자가 유선무선 완전무한 요금제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가입자 증가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신 3사 요금제 경쟁에 대해 수익성 악화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통신사 수익이 나빠지면 네트워크 투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의 가입비 인하 추진도 이런 염려에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이병기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정부가 이용자 요금을 낮추겠다고 공약하는 것은 무리수”라며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큰 틀만 만들면 된다”라고 조언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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