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하면 로맨스, 게임사가 하면 불륜?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지’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애플 iOS 버전이 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게임 입점 조건으로 아이오에스(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동시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데, 정작 자신들은 안드로이드 앱만 출시한 것이다.
카카오 측은 지난 달 12일부터 “아이폰 사용자들이 안드로이드 사용자에 비해 카카오 게임을 즐기고 못하고 있다”면서 iOS와 안드로이드용 게임을 함께 출시할 것을 의무화 한 바 있다.
정작 자신들도 지키지 못하는 규제를 중소 게임 개발사에 강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카카오톡 게임은 안드로이드 게임이 다수를 이뤘다. 국내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점유율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지난 해 11월 온라인 설문조사 기업 두잇서베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68.4%에 달했고, iOS의 점유율은 13.3%에 불과했다.
카카오 측이 카카오페이지의 iOS 버전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것에서 볼 수 있듯 두 플랫폼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개발 언어와 플랫폼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팀을 두 배 운영해야 하며, 게임 출시 일정에 따라 두 팀의 개발 일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중소 게임사 입장에서는 점유율이 낮은 iOS 게임 개발에 똑같은 리소스를 투자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작은 회사들은 어려움을 토로할 수 있다”며 “안드로이드 시장을 먼저 공략해 수익을 내고 iOS용으로 게임을 포팅(변환)하는데 출시 전부터 두 플랫폼 대응에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CJ E&M 같은 대기업의 경우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J E&M의 모바일 게임 ‘다함께 차차차’의 경우 안드로이드 버전만 출시돼 있다. iOS 버전을 출시할 계획은 있지만, 우선순위에 밀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CJ E&M 관계자는 “다함께 차차차의 경우 초기에 거의 매주 업데이트를 했는데, 업데이트마다 애플의 까다로운 검수를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저희는 대기업이기 때문에 조금 낫지만 중소 개발사의 경우 두 플랫폼을 동시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내부적으로 약간의 문제가 있어 카카오페이지의 iOS 버전 출시가 늦어졌다”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iOS 버전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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