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HP가 조만간 SAN과 NAS, iSCSI, 백업 시스템 등을 하나의 섀시 내에 탑재한 ‘컨버지드 스토리지’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앞서 HP는 하나의 스토리지 아키텍처에서 다양한 업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컨셉을 제시한 바 있다.
19일 방한한 마이크 프리에토 HP 아태 및 일본지역 스토리지 사업 총괄 부사장<사진>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SAN이나 NAS, iSCSI, 백업 등 각 용도에 맞는 스토리지를 각각 구입하고 있지만, 이 제품이 출시되면 한 시스템 내에서 여러 형태로 변형시켜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이를 전문 용어로는 폴리모픽(polymorphic) 시스템이라고 한다.
프리에토 부사장은 “이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 Defined) 시스템을 스토리지에서도 실현하게 되는 셈”이라며 “HP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HP는 지난 3~4년 간 인수한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리브랜딩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가장 최근 인수한 3PAR 제품은 ‘3PAR 스토어서브’, 스케일아웃 iSCSI SAN 제품인 레프트핸드는 ‘스토어버추얼’, NAS 제품인 아이브릭스는 ‘스토어올’, 백업 제품은 ‘스토어원스’, 이달 초 출시된 LTO-6 기반 테이프 장비는 ‘스토어에버’로 명칭을 통일시켰다.
그는 “단순히 제품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완벽한 HP 스토리지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한편 향후 제품 로드맵이나 전략 등을 새롭게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반응이 높은 제품은 3PAR와 백업 장비인 스토어원스다. 3PAR 제품의 경우 아시아 지역 전체에서 연평균 세자릿수 이상의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HP랩에서 개발한 백업 장비 스토어원스의 경우, 중복제거기술 2.0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경쟁사에 비해 월등한 기술력을 통해 백업 및 복구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3~5배 빠르다는 설명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배석한 한국HP 스토리지 사업부 총괄 전태식 상무는 “국내에서도 3PAR 제품은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보이며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쉬운 사용과 관리 편의성으로 한번 사용해 본 고객은 계속해도 찾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3PAR는 사용한만큼만 용량을 할당해주는 씬프로비저닝 기술의 원조업체다. 그러다보니 이에 대한 자신감도 높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겟 버추얼 개런티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씬프로비저닝을 도입한 업체가 50%의 데이터를 절감하지 못했을 경우, 그만큼의 스토리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보상 프로그램이다.
전 상무는 “3PAR 입지를 더욱 넓히기 위해 국내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홍보버스를 운행하고, 회사 건물 2층에 3PAR 투어 코스를 꾸며놓고 기술 데모도 시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어원스의 경우도 계속해서 레퍼런스를 늘리고 있다. 현재 한국거래소(KRX)가 진행 중인 차세대시스템에 스토어원스 제품이 백업 분야(VTL)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올 하반기에는 HP의 플래시 전략을 뒷받침해주는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최근 많은 스토리지 업체들이 플래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HP의 경우, 하반기 중으로 서버와 스토리지를 연동하는 다양한 플래시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HP 스토리지 세일즈 담당 염승명 이사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컨트롤러나 운영체제(OS)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 SSD 카드 등 다양한 플래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특히 HP가 서버 분야에서의 높은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스토리지 제품과 결합될 경우 경쟁사에 비해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