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 총공세…‘대대적 물갈이’
- 뼈대부터 바꾼 윤부근식 1등 방정식 본격화
- 일부 모델은 중국과 태국에서 수입해 판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세탁기 시장을 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버블샷3 W9000’ 21Kg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시장에 투입했고 조만간 전자동세탁기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세탁기 시장은 드럼과 전자동이 비중이 4:6 정도다. 하지만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해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자동세탁기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드럼세탁기는 2000년대 이후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늘려왔으나 최근에는 수량보다 프리미엄화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전자랜드, 하이마트 등 생활가전 유통 업체에서는 작년 중반 이후부터 전자동세탁기 비중이 60%가 넘은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19일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으로 신형 전자동세탁기를 시장에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라인업을 완전히 뒤엎는 대규모 신제품 출시로 10Kg부터 16Kg까지 관련 모델만 10여종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전자동세탁기 라인업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3년만이다. 그 동안 일부 디자인 변경과 기능 추가, 용량 확대는 있었지만 거의 전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오는 2015년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목표 달성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 CE부문장 윤부근 사장도 “작년 생활가전 뼈대를 바꾸는 작업이 많이 진행됐으며 관련 제품이 올해부터 출시될 예정”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중간 허리 제품(중저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한바 있다.
전자동세탁기는 드럼세탁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더 많은 세탁물을 넣을 수 있다. 버블샷3 W9000이 프리미엄급 제품이라면 이번에 출시하는 전자동세탁기는 중저가 라인업을 담당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현지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버블샷3 W9000 21Kg과 19Kg 모델은 모두 중국에서 만들었다. 전자동세탁기 일부도 태국에서 제품을 들여온다. 물론 주력 제품은 여전히 광주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생활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해외공장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국내 세탁기 판매대수는 2011년 89만2000대에서 2012년 86만5000대로 소폭 줄었지만 시장규모는 같은 기간 동안 5670억원에서 587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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