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화성 반도체 공장 불산 누출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반성의 의미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자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재발방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난 3일 뒤인 1월 30일 관련 건에 대해 공식 사과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중간수사 결과 7명이 입건되고 고용노동부의 특별감독 결과 발표로 안전보건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나자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권 부회장은 3일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지난 1월 28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발생한 불산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라며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으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고를 막지 못한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철회하고, 빠른 시일 안에 환경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관계기관의 조사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고용노동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00여건 중 80%는 즉시 개선했고 남은 부분에 대해서는 개선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대한 빠르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사회와의 소통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삼성전자는 이번 사고를 뼈저린 교훈으로 삼아 모든 사업장의 환경안전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으며, 앞으로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2월 4일부터 25일까지 삼성전자 화성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193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