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HP가 에너지 효율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고민 중인 국내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 컨설팅을 강화한다. 투자 여력이 있는 대형 데이터센터의 경우, 이미 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올초부터 ‘3R 프로그램’을 통해 100평방미터(약 30평) 내외의 100개 미만의 랙을 보유한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본격적인 컨설팅에 나섰다. 최근 지방으로 데이터센터나 전산실 이전을 계획 중인 공공기관 등에서 문의가 높다는 것이 HP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HP 테크놀로지서비스(TS) 컨설팅 서비스 프리세일즈 담당 유석근 이사는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이 노후화돼 있고, 최근 x86 서버 도입의 증가로 상면 부족을 겪고 있는 곳이 많다”며 “여기에 전력 소모량도 매년 45% 증가하고 있고 표준화와 자동화 등의 이슈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거나 신형 서버로 교체하고 있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데이터센터 트렌드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면서, 이전에는 안정성이 최우선이었다면 현재는 유연성과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전반에 대한 통합적인 에너지 효율화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의 경우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한국HP는 지난해 하반기 본사에서 런칭한 데이터센터 3R(Retrofit, Reallocation, Refresh) 프로그램을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3R은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 고객에 에너지 효율과 안정성 향상 측면에서 기반 설비 및 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빠른 진단과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즉, HP가 대형 데이터센터에 제공하던 기존 ‘데이터센터 케어’ 처럼 기반 시설과 IT인프라, 어플리케이션, 거버넌스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서비스보다는 항온항습과 같은 센터 기반설비 개선과 공조 효율화를 위한 랙 재배치, 서버나 네트워크와 같은 노후 IT인프라를 교체‧통합하는 다소 단순한 수준이다.
유 이사는 “이를 위해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는 HP가 자체 개발한 CIMM(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성숙도 모델)과 그린그리드협회의 DCMM(데이터센터 성숙도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며 “짧은 기간과 적은 비용으로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및 IT인프라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랙 통합이나 냉‧열기 복도 분리, 핫스팟 쿨링, 전력 및 습도 모니터링, 외기 도입 등 간단해 보이지만 중소 규모 데이터센터에서는 적용하지 못했던 다양한 적용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실제 이를 통해 평균 22~49%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안정성 증대 및 자원 효율성 향상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