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이재형 부회장 “2020년 세계 10위 종합전자업체 도약”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동부 산하의 반도체, LED, 모터 등 부품 계열사와의 시너지 교화를 극대화해 대우일렉을 오는 2020년까지 세계 10위 종합전자업체로 만들 겠다.”
동부라이텍 겸 동부 LED 이재형 부회장<사진>은 15일 서울 테헤란로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및 인수 종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인수 작업 완료는 3월 말로 예정된 일정보다 1개월 가량 앞당겨졌다. 워크아웃으로 인해 그 동안 진행중이던 폴란드 공장부지 매각 등 해외 사업장의 구조조정이 연기되고 설비 투자 및 임직원 인사 등 주요 경영현안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시라도 빨리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동부 수뇌부의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주요 임원진 인사도 마무리됐다. 이 부회장은 대우일렉 대표이사 부회장, 이성 전 대우일렉 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재국 전 CJ GLS 대표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각각 선임됐다. 회사명은 ‘동부대우일렉트로닉스’가 유력하다.
이 부회장은 “대우일렉은 글로벌 기업이고 전 세계 27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새로운 회사가 이 정도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 LG전자가 관심(대우일렉 인수)을 보이지 않는다면 동부가 성공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동부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승계 조건으로 대우일렉을 인수했다.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사 반도체나 부품 개발 시 대우일렉 제품을 플랫폼으로 활용해 신뢰성 검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연간 물류비용으로 발생하는 100억원의 배용도 동부익스프레스를 통해 절감하는 등 그룹 계열사의 전문 서비스를 이용해 비 핵심영역 역량도 강화한다.
이 부회장은 중장기 계획으로 아웃소싱 강화와 ‘대우’ 브랜드를 활용한 중저가제품 시장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니치/프리미엄 시장 개척을 위한 신규 브랜드 개발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1차로 TV, 에어컨, 청소기,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을 올해 말이나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일렉은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춰져 있고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어 일부 지역의 경우 현지에서 제품을 발굴해 대우일렉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이머징 마켓은 중저가 시장 비중이 가장 크고 하이얼 등 중국 업체보다는 대우일렉이 앞서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LG전자와는 직접적인 경쟁이 불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로 지향하는 시장이 다르고 기업 구조상 대우일렉과 비교해 중저가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이 부회장은 “대우일렉은 생산원가부터 중저가 시장에 맞춰져 있고 필요 없는 기능을 과감히 제거해 소비자가 제품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생활가전은 지역 특성에 맞춘 특화 모델 개발이 중요한데 그룹사와의 부품 동시개발로 기동성을 높여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초체력 확보를 위해 올해와 내년은 1500억원을 생산라인과 제품개발에 나눠 투자하며 매출을 25~30% 가량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대우일렉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새로운 종합사전회사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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