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자동차까지 영역 넓힌 이매지네이션…‘스마트 기기 시장은 좁다’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모바일 그래픽프로세싱유닛(GPU)다.
AP는 업체마다 조금씩 설계가 다르지만 같은 ARM 아키텍처를 사용한 경우라면 동작속도(클록)와 어떤 모바일 GPU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성능에 큰 차이를 보인다.
모바일 GPU가 주목받는 이유는 덩치 큰 멀티미디어 콘텐츠, 예컨대 울트라HD(UHD)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고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예전보다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주요 TV 업체들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3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UHD TV를 대거 공개한바 있다.
UHD TV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도 관련 콘텐츠를 원활히 재생할 수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기기 디스플레이 해상도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어 이를 뒷받침할만한 성능을 갖춘 모바일 GPU가 절실한 상황이다.
영국계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인 이매지네이션은 모바일 GPU 시장점유율이 46.4%로 1위를 달리는 업체다. 최근 이 회사는 AP뿐 아니라 전반적인 시스템온칩(SoC)과 스마트 기기, 스마트 TV, PC 등 전방위로 모바일 GPU 트렌드 확산에 나선 상태다.
가장 큰 결실은 주요 TV 업체 가운데 하나인 LG전자 스마트 TV ‘H13’ AP에 모바일 GPU를 공급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가장 최신 버전인 ‘파워VR 6’ 시리즈를 세계 최초로 제공했다.
또한 인텔 아톰 프로세서 ‘Z2580’과 ‘Z2760’에도 모바일 GPU를 제공했다. 두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쓰이며 인텔이 아톰 프로세서에 자사가 아닌 외부 모바일 GPU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쓰이는 ‘자킨토 6’에도 파워VR이 쓰였다. 현재 자킨토 6는 아우디와 포드 등 최신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도입에 적극적인 자동차 업체에 사용되고 있다.
이매지네이션이 스마트 기기 외에 모바일 GPU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스마트 기기에서는 ARM이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모바일 GPU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AP 시장 1위인 퀄컴은 자체 모바일 GPU를 SoC에 탑재하는 수직통합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매지네이션이 파고들 틈이 좁다.
가장 큰 고객인 애플이 최근 아이폰5 판매 부진을 겪고 있어 다른 대체 방안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 이후에 출시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ARM ‘말리’ GPU를 이용하고 있다.
이매지네이션 마케팅담당 토니 킹 부사장은 “그 동안 많은 라이선스와 개발도구,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이어왔으며 그 결과 UHD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제품에 모바일 GPU를 공급할 수 있었다”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도 이매지네이션 IP를 활용한 제품이 추가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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