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북미향 프렌치도어 냉장고 국내 출시…프리미엄 트렌드 확대
- 프리미엄 시장 수요 확인…8년 만에 관련 시장 재진입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국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이 확대되면서 예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선보인 900리터급 이상 냉장고는 ‘상(上)냉장, 하(下)냉동’ 시스템에 300만원 이상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월 1만대 이상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국내 프렌치도어 냉장고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본체 아래쪽에 냉동실이 마련된 제품을 말한다. 작년에 출시한 ‘디오스 V9100’도 프렌치도어 냉장고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지만 냉장실과 냉동실이 모두 ‘여닫이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달리 이번에 선보이는 냉장고는 북미향 모델과 마찬가지로 냉장실은 여닫이문, 냉동실은 ‘서랍식’으로 구성됐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프렌치 디오스’ 브랜드로 국내에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출시한바 있다. 하지만 프렌치 디오스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지 못했고 대신 양문형(사이드 바이 사이드) 냉장고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2010년 ‘지펠 톱클래스’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시장에 공급했으나 후속 모델이 나오지 못한 상태다. 두 업체 모두 양문형 냉장고 용량을 키우는데 주력해왔다.
신형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4도어 모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냉동실 서랍이 2개이며 냉장실은 정수기 및 얼음 디스펜서가 내장되어 있다. 3도어(냉동실 서랍 1개) 모델도 내부적으로 검토됐으나 정식으로 출시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LG전자가 국내에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다시 투입하게 된 이유는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8년 전 프렌치 디오스를 출시했을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정용 냉장고의 용량을 무작정 늘리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작년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프리미엄급 냉장고처럼 본체 아래쪽에 냉동실이 위치해도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라며 “이는 국내 식문화가 서구화되면서 덩치 큰 냉동식품을 많이 저장하는 등의 영향도 고려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프렌치도어 냉장고는 새로운 수익원으로써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정수기 디스펜서가 내장되어 있으므로 헬스케어 사업부와의 협업을 통해 필터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여기에 냉장고 내부의 세균 제거를 위한 ‘안심제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필터가 필요한데, 이 또한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또한 북미에서 비슷한 용량이라도 프렌치도어는 양문형 냉장고보다 더 비싸게 팔린다.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확인한 만큼 프렌치도어 냉장고를 통해 선두주자 이미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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