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창사 첫 연간 순익 흑자…SKT·B2B ‘쌍끌이’(종합)
- 2012년 순이익 225억원…매출·영업익, 성장세 유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브로드밴드가 2012년 창사 이래 첫 연결기준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008년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전신인 하나로텔레콤 때부터 따져도 연간 연결기준 흑자는 작년이 처음이다.
4일 SK브로드밴드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작년 순이익 22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흑자전환이다. SK브로드밴드 연결 대상 기업은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브로드밴드미디어와 브로드밴드CS가 들어간다. 작년 3분기까지 연결 적용했던 자회사 브로드밴드D&M은 작년 9월 흡수합병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브로드밴드미디어를 올해 1월 SK브로드밴드에 흡수합병 결정했다. 합병 완료는 오는 3월 이뤄진다.
SK브로드밴드는 작년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연결기준 순이익 흑자를 내와 연간 흑자 달성이 유력했다. SK브로드밴드만 따지면 작년 4분기까지 9분기 연속 2년째 순이익 흑자를 냈다. 부채비율은 2011년 158.7%에서 2012년 130.6%로 28.1%포인트 낮아졌다.
2012년 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4922억원과 81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8.6%와 25.7% 증가했다.
재무 및 실적 개선 이유는 SK텔레콤과 협업 및 기업사업(B2B) 강화 전략 성공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선 사업을 무선과 합병해 돌파구를 마련한 KT LG유플러스와는 다른 방향이다.
SK텔레콤은 2010년 4월부터 SK브로드밴드 상품 재판매를 실시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에게 망과 상품을 빌려 판매하는 형태다. SK브로드밴드는 직접 판매가 아닌만큼 매출은 다소 감소하지만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안정적 매출을 얻을 수 있다.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은 줄어든다. 작년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9350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줄었다. 2012년 말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439만4123명 2011년 말 기준 4191만1892명보다 20만2231명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SK브로드밴드의 순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이에 반해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는 늘고 있다. 전제 누적 가입자는 플러스다. 지난 3분기 동안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만5079명이 줄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 재판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0만629명 늘었다. 방통위는 작년 4분기부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추이를 월별 집계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도 작년 4분기 숫자를 비공개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가 얼마나 되는지 따로 집계치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개인영업(B2C)을 SK텔레콤에 맡긴 대신 B2B를 집중했다. B2B 매출은 작년 9277억원으로 전년대비 20.2% 상승했다. 3년 연속 20% 이상 커지고 있다. 현 박인식 SK브로드밴드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작년 SK브로드밴드는 ▲기업전화 ▲전용회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및 솔루션 등 B2B 전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기록했다. ▲기업전화 3414억원 ▲전용회선 3774억원 ▲IDC 및 솔루션 등 2089억원 등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기업전화 13.1% ▲전용회선 19.5% ▲IDC 및 솔루션 등 35.6% 확대됐다.
한편 SK브로드밴드는 작년 4113억원을 투자했다. 가입자망 1750억원 외에는 대부분 롱텀에볼루션(LTE)을 위한 기간망 확충 및 기업 시장 공략용으로 집행했다. 투자 성격도 SK텔레콤과 협업 및 B2B 쪽으로 이뤄진 셈이다. 전체 액수는 전년대비 12.9% 더 썼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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