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도입을 위한 기업·기관의 대단위 투자 움직임이 한층 가시화되고 있다.
SDN 도입을 검토하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고, 투자 규모도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오픈플로우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2013년 1월 한국 SDN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SDN 도입을 검토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의 비율이 응답자의 78.9%에 달했다. 한 달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72.8%의 비중을 상회하는 결과다.
SDN 도입 검토는 80% 이상이 실무자급이 아닌 중간관리자와 임원(CxO)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계획 중인 SDN 투자 규모는 3~5억이 28.2%로 가장 많았고, 1~3억(22.5%), 1억 이하(19.7%), 5~10억(15.5%), 10억 이상(14.1%) 순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조사보다 3억 이하 투자규모에 대한 응답이 7~10%가량 하락한 반면에, 5억 이상 투자규모에 대한 응답률은 다소 증가한 것이 두드러진다.
기업별로 올해 SDN 투자 예산을 확대 편성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SDN 시장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픈플로우코리아도 지난 2012년 12월 실시간 조사를 토대로 산출한 올해 한국 SDN 시장 규모인 490억원(고용합산시 730억)에서 최소 30% 이상 증가된 투자규모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SDN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는 지난해 6월 예측한 전세계 SDN 시장 전망치를 2배 가까이 늘렸다. 첫 보고서에서는 2013년 SDN 시장이 1억6800민딜러. 2016년 20억달러로 예측했으나, 최근 2013년 SDN 시장은 3억6000만달러, 2016년 37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SDN 도입에서 가장 걸림돌로는 SDN 이해 부족, 검증되지 않은 기술력 등을 제치고 다양한 유즈케이스(Use Case) 부재(60.44%)를 꼽았다.
SDN 신기술을 실제 네트워크에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 도출과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한국 SDN 시장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시장을 주도, 지원해야 할 단위를 묻는 질문에는 33.33%가 정부관련기관, 24.44%가 SDN 관련기업, 18.89%가 국내 ICT 사업자, 14.44%가 기존 네트워크 벤더, 8.89%가 학교/연구기관으로 답했다.
SDN을 통해 국내 네트워크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차원의 다양한 지원과 투자를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다.
정부의 지원 분야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43.96%)가 SDN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개발검증을 위한 테스트환경 조성(27.47%), 정부지원 하의 컨트롤러/애플리케이션 개발(26.37%)이 뒤를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SDN 관련 벤처기업의 지원책과 시장 활성화 프로그램, 중소개발사를 위한 공개 테스트 환경이 모색돼야 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ICT 기업, 정부기관, 대학과 네트워크 업체 등 83개사의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