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메시지도 전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사장은 30일 오후 열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CMOS이미지센서(CIS), 전력관리칩(PMIC),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 등 파운드리 사업을 하면서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핵심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라며 “길게 보고 착실히 준비해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SK 그룹 일원이 된 이후 종종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도약’이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권 사장이 공식 석상에서 이 같은 의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SK하이닉스 대표 취임 직후 “잘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라며 “시스템보단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해왔었다.
권 사장은 “제가 대표이사로 첫 취임했을 때는 우리끼리 고군분투하던 시절이었으나 SK 일원이 됐으니 이상과 포부의 크기가 달라져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시스템 반도체에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을 통해 제품 역량과 제조 역량을 키우고 우리와 시너지를 가진 여러 기업과 협력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이 점점 줄어드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고, 메모리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 증가 여력은 제한적이다”라며 “올해 연간으로는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