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올라갈 일만 남았다…3년만의 흑자
- ASP 180달러대 진입…4분기, 일반폰 680만대 스마트폰 860만대 공급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에 접어들었다. 작년 4분기 호황에 힘입어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은 물론 3년 만에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휴대폰 판매량은 5분기 만에 최대치다. 스마트폰을 일반폰보다 처음으로 많이 공급했다. 제품평균판매단가(ASP)는 180달러대에 진입했다.
30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540만대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일반폰 680만대 스마트폰 860만대다. 이 중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230만대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전체 판매량은 6.9% 늘었다. 스마트폰은 22.9% 증가했다. LTE폰은 9.5% 많아졌다.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단말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7793억원과 5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0%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4.7%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작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9조9406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1% 떨어졌지만 3년 만의 흑자다.
LG전자의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회복세는 분명하다. LG전자가 분기 판매량 1500만대를 넘긴 것은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스마트폰은 작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증가다. 860만대는 역대 최고다. LTE폰 230만대 역시 역대 최고다. LG전자 휴대폰 ASP는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60달러대였던 것이 4분기 180달러대로 뛴 것으로 추산된다. 중저가 제품으로 판매량만 늘린 것이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을 적절히 섞어 판매량과 이익률 모두 개선하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작년 4분기 휴대폰 성적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내부에서도 보고 있다”라며 “올해부터는 오르락내리락 했던 지난 3년간의 모습이 아닌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해도 좋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프리미엄폰 ‘옵티머스G’를 1분기 중 50개 통신사에 공급키로 한 것도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다. 50개 통신사에 3만대만 출고해도 옵티머스G로만 150만대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LG전자는 고해상도(풀HD) 화면을 지닌 ‘옵티머스 G프로’ 등 프리미엄 제품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LTE 보급형을 겨냥한 F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3세대(3G) 시장은 L시리즈로 대응한다.
한편 LG전자 2012년 휴대폰 판매량은 5660만대. 지난 2005년 이후 최저다. 스마트폰 연간 판매량은 2630만대다. 스마트폰 비중은 46.7%다. LTE폰은 721만대다. 당초 세운 목표 휴대폰 8000만대 스마트폰 3500만대 LTE폰 800만대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목표는 휴대폰 7000만대 스마트폰 분기당 1000만대 이상이다. 회복세에 접어든 만큼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이익률 대폭 개선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등 경쟁사의 도전이 만만치 않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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