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7일(현지시각) 2013 인터내셔널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과 대타협은 없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이날 “특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화해할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경쟁사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현 시점에선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 측은 지난해부터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침해 시비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 사장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루어 LG와 삼성 간 디스플레이 기술 관련 법적 공방은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사장은 회사의 이익 가운데 애플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그만큼 기술이 뛰어나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는 의미의 발언을 했다. 그는 “애플을 제외한 다른 고객을 위해 차별화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며 “비수기 성수기 할 것 없이 이익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작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되면서 2015년까지 장기 로드맵을 세웠다”며 “차별화된 기술, 그리고 이러한 기술로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는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울트라HD(UHD) TV, 필름타입편광(FPR) 방식 3D TV가 대형 부문에선 주력이고 모바일에선 차별화 제품인 고해상도 제품인 AH IPS 패널을 적극 판매할 것”이라며 “모니터나 노트북 시장에서도 IPS 비중을 늘려나가겠다”라고 말했다.
OLED TV용 패널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2월 초에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기판 기반의 플렉시블 제품에 대해서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R&D) 에 착수했다”며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는 WRGB 방식을 적용했지만 소형에선 삼성디스플레이와 동일한 RGB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 측이 특허 침해로 견제하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상덕 LG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증착 등 기본적인 방식은 삼성과 동일한데 관련 특허는 삼성도, 우리도 교차해서 갖고 있기 때문에 쉽게 그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CSOT나 BOE 등 중국 업체들이 최근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와 중국 업체간 기술력 차이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중국 업체들의 잠재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CES가 열리는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 고객사 전용 특별 전시관을 마련하고 자사 제품의 뛰어난 ‘화질’ 과 ‘디자인’을 적극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회사는 다양한 화면 크기의 UHD TV 패널과 무안경 3D TV 패널, OLED TV용 패널, 풀HD 5.5인치 및 7인치 WU(1920X1200), 12.9인치 QSX(2560X1700) 등 고해상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용 패널을 선보였다. 또한 아몰퍼스실리콘(a-Si) 기판 기반의 30인치 UHD TV 패널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