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소셜커머스’가 국내에 등장한지 올해로 4년째다. 그동안 소셜커머스 업계는 단기간에 압축 성장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현재 매출 상위권 업체들은 흑자 구조로 전환, 본격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소셜커머스 업계는 초창기 4강 구도를 거쳐 현재 2강 1중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태다. 티켓몬스터(티몬)와 쿠팡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가운데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가 뒤를 따르고 있다. 한때 주목받았던 그루폰코리아는 본사 경영난과 함께 국내 지사의 인력 이탈로 홍역을 앓은 이후 지금은 상위 업체 간 경쟁 대열에서 이탈한 모양새다.
◆올해 또 한 번 시장 재편 일어난다=소셜커머스 주요 3사는 “올해 업체 간 진검승부를 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 번 시장 재편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 업체는 지금 위치에서 도약을 노리기 위해서는 세불리기와 동시에 고객 서비스의 강화 등 내실 다지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티몬은 거래(딜) 중심의 기존 소셜커머스 수익모델에 티몬플러스라는 매장 내점 고객과 업주를 위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를 더한다. 올해 티몬플러스 서비스의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티몬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여타 업체와의 차별화 포인트다. 이를 위해 티몬은 영업 조직을 강화, 지역(로컬)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쿠팡은 지난해 허위과장광고 행위에 따른 공정위 제재로 고객 서비스를 크게 강화한 바 있다. 고객센터 규모를 360여명으로 확대하고 ▲시즌 인기상품에 대한 사전 현장 QC(품질 관리) 강화 ▲모든 딜에 대한 사후 만족도 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 중인 쿠팡은 실적 확대와 함께 고객 혜택 강화, 응대 서비스 고도화 등으로 시장 신뢰도 구축을 최우선 사업 과제로 삼고 있다.
위메프는 앞선 두 업체를 따라 잡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모객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매고객 100만명에게 현금과 동일한 포인트 2000점을 지급한데 이어 이달엔 배송상품에 대한 5% 포인트 적립을 실시한다.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위한 이 같은 프로모션은 올해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박유진 위메프 홍보실장은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해 “지금 소셜커머스 업계는 사이트 레이아웃도 똑같고 거래하는 벤더도 동일화돼 있어 서로가 견제하면서 서로 영향을 받는 시장”이라며 “올해 시장에서 뒤처지는 업체와 아닌 업체가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거래 확대일로…고객 대응 과제로=소셜커머스 업계에서도 모바일 대응이 이슈다. 모바일 거래액 비중 확대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앱) 이용률이 날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는 시장조사 업체의 전자상거래(쇼핑) 모바일 앱·웹 이용률 리포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사 자체 집계에 따르면 티몬과 쿠팡 모두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바일 누적 거래액이 15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월 대비 11월 모바일 매출의 성장세는 티몬이 240%, 쿠팡이 460%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양사는 올해 전체 매출에서의 모바일 거래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의 2012년 11월 쇼핑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 이용률 지표에 따르면 쿠팡과 티몬이 나란히 전체 1,2위를 차지했다. 쿠팡이 10.9%, 티몬이 9.4%다. 위메프는 전체 6위로 2.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닐슨코리안클릭은 순이용자(UU) 기준 전자상거래 상위 앱 1,2위로 역시 쿠팡과 티몬을 꼽았다. 쿠팡이 210만명, 티몬이 181만명이다. 관련해 닐슨코리안클릭 측은 소셜커머스 두 업체가 위치기반서비스를 적용, 이용자의 편의성에 초점을 둔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위메프는 닐슨코리안클릭이 조사한 2012년 1월 대비 11월 방문자수(UV) 기준 성장률이 가장 높은 모바일 웹사이트로 나타났다. 1월 38만명에서 11월 119만명으로 UV가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업계는 모바일 앱·웹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모바일 플랫폼의 환경 개선과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모바일 특화 상품 개발 등으로 트렌드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