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랙프라이데이 ‘미친가격’ 평판TV 불티… 매출액은 기대 이하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에 평판TV가 불티나게 판매됐다. 다만 매출액 규모는 전년 대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모션 상품으로 기획 생산된 ‘매우 저렴한’ 제품들이 주로 팔려나갔기 때문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목요일(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지칭한다. 베스트바이와 월마트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 날이 포함된 한 주를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으로 설정해 제품을 대폭 할인해서 판매한다.
7일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11월 18일~24일) 동안 판매된 평판TV 수량은 전년 대비 4% 성장했다. 그러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으로 매출액 규모는 6%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NPD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판매된 평판TV의 ASP를 작년(367달러) 대비 9.2% 하락한 333달러로 추정했다. ASP가 하락한 이유는 그 만큼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일본 후나이전기는 32인치와 39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각각 148달러, 249달러에 판매했고 도시바는 40인치 제품을 179달러에, 비지오는 60인치 제품을 688달러라는 싼 가격에 팔았다. 24~26인치 LCD TV는 100달러 미만 가격으로 거래됐다.
업계의 관계자는 “주요 TV 업체들이 저렴한 기획 상품을 대거 내놓아 매출액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선두 업체들은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치고 있어 예년에 비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판매할 기획 상품을 내놓는 데 다소 소극적이었다”라고 말했다.
NPD는 32인치 화면 크기의 제품이 전체 평판TV 판매량에서 40%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50인치 이상 평판TV 제품의 판매량은 작년 대비 65%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60인치 이상 제품은 전체 평판TV 판매량에서 6% 비중을 차지하는 등 판매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60인치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은 1%를 넘지 않았었다.
완제품 및 유통 업체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매출 실적으로 울상이지만 후방 산업계의 LCD 패널 업체들은 이번 블랙프라이데이가 호재였다. 32인치 39인치 LCD 패널은 공급량이 모자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최근 자료를 보면 12월 상순 32인치 오픈셀 방식의 LCD 패널 가격은 107달러를 기록, 지난 8월 대비 5.9%나 올랐다.
디스플레이서치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LCD TV 판매량이 괜찮았고, TV 업체들이 중국 춘절(설날) 연휴에 앞서 패널 재고를 쌓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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