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계, 사업 구조조정 급물살
- 사업조직 세분화 및 자회사 편입 등 조직 재편 검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저조한 3분기 실적을 기록한 IT서비스업계가 내년도 사업을 위한 조직 정비 및 사업 정비에 나서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서비스업계의 사업 구조 조정 및 조직 확충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www.lgcns.com 대표 김대훈)는 내년 1월부로 LG엔시스(www.lgnsys.com 대표 김도현)의 금융자동화부문을 인수한다. LG CNS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 사간 중복투자를 제거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경영효율성 증대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되는 LG엔시스 금융자동화부문이 LG CNS의 금융사업부에 어떻게 통합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 CNS 관계자는 “12월 조직개편 작업이 예정돼 있어 이 과정에서 사업 부문 할당이 결정 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엔시스 금융자동화부문은 지난 상반기 53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자동화 부문의 적자폭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조직 정비의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또 코리아일레콤의 자본확충을 통해 국방IT 분야 신규사업 수주와 해외진출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공공SI 시장 참여 제한에 따라 시장이 남아있는 국방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www.sds.samsung.co.kr 대표 고순동)는 보안관제전문업체 자격을 최근 포기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보안관제전문업체 사후관리 심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삼성SDS는 서류 제출을 하지 않은 것.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보안관제전문업체 자격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는 지난 7월 이엑스이씨앤티를 SCM 본부로 흡수합병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내년도 물류 서비스 시장 강화를 꾀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구체적인 조직 구성 및 폭은 삼성 사장단 인사 일정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새롭게 형성되는 공공IT 시장을 위한 관련업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대우정보시스템(www.daewoobrenic.com 대표 손형만)은 최근 공공 사업 부문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공공전략사업본부장으로 삼성SDS 출신의 김현철 부사장을, 공공/SOC사업본부장으로 LG CNS 출신의 이태우 부사장을 영입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조직개편으로 기존에 공공사업을 맡아오던 공공/금융사업단을 공공전략사업본부·공공/SOC사업본부·공공금융사업본부 등 세 개 조직으로 나눠 제조솔루션사업본부와 함께 4대 본부 체계로 개편했다.
동부CNI(www.dongbucni.co.kr 대표 이봉)는 솔루션 유통업계의 리셀러 및 벤더들의 정보공유 및 협업을 추구하는 ‘AITA(아이타, Asia IT Alliance)’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동부그룹 차원의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도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동부CNI가 어떻게 협력을 이뤄낼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동부그룹 차원에선 이달 말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인수 주체와 향후 전략이 소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내년도 비상경영이 가시화된 가운데 IT서비스업체들의 사업 구조 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 있는 사업부문은 적극적으로 육성하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성이 정체돼 있거나 수익 면에서 성과가 저조한 사업 부분에 대한 대규모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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