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태블릿 3분기 ‘주춤’…안드로이드·MS, “기회 왔다”
- 애플, 전기대비 역성장·점유율 60% 붕괴…안드로이드, 점유율 40%대 진입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의 태블릿PC 지배력에 균열이 발생했다. 태블릿 점유율 60%가 무너졌다.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40%대로 올라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진영은 재정비를 맞췄다. 4분기 애플을 비롯 주요 업체는 신제품을 내놓고 정면 대결에 나선다. 향후 태블릿에서 애플의 독주가 지속될지 춘추전국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태블릿 규모는 2470만대다. 전년동기대비 43.6% 증가했다. 전기대비는 0.8% 감소했다. 지난 2010년 2분기 태블릿이 본격화 된 이후 첫 전기대비 역성장이다.
성장세 둔화는 애플 탓이다. 애플은 ‘아이패드’를 통해 현재 태블릿 시장을 창출했다. 애플은 시장만 만든 것이 아니라 독주 체제를 만들었다. 지난 2분기까지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가져갔다. 하지만 3분기 들어 전기대비 17.6% 감소한 1410만대 판매에 그쳤다. 점유율은 56.7%다. 전기대비 11.6%포인트 떨어졌다.
애플의 부진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3분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은 1020만대를 출고했다. 점유율은 41.3%다. 전기대비 각각 290만대와 12.0%포인트 증가했다. 안드로이드는 아마존 삼성전자 에이서 에이수스 등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직 개별 업체가 애플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다.
MS 태블릿은 여전히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 3분기 40만대를 공급 1.6% 점유율에 그쳤다. 그러나 MS 진영은 지난 26일 새 OS ‘윈도8’과 ‘윈도RT’ 출시를 계기로 주요 PC 제조사 모두 태블릿 경쟁에 참여한다. 4분기가 실질적인 MS 태블릿의 새출발 원년이다.
애플이 이를 방치할 경우 변화가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특성상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모른다. 애플이 6개월만에 ‘뉴아이패드’를 단종하고 ‘4세대 아이패드’는 물론 7.9인치 ‘아이패드미니’를 투입한 배경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5’보다 태블릿 신제품 시판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도 아이폰5보다 4세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미니를 먼저 판다. 안드로이드 역시 ‘넥서스7’과 함께 삼성전자 등이 추가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SA 피터 킹 디렉터는 “애플의 둔화는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허락했다”라며 “태블릿 시장이 역성장 한 것은 경제 불확실성과 신제품 출시 소식에 따른 대기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애플 안드로이드 MS의 태블릿 경쟁 결과는 향후 태블릿 업계 방향성을 알려주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각 진영 신제품이 제대로 충돌하는 이번에도 애플이 주도권을 지킨다면 상당기간 애플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나 MS가 애플을 밀어내고 점유율을 늘린다면 애플의 왕좌를 위협하는 업체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MS는 이번에도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에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A 닐 마우스톤 수석디렉터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제조사는 아직 애플의 물량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하드웨어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구글의 태블릿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 전략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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