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Enterprise 2012] 더 치열해지는 경쟁…기업들 ‘모바일 고도화’에 사활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스마트 엔터프라이즈(Smart Emterprise)의 다른말은 모바일 엔터프라이즈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PC급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출현함에 따라 최근 모바일(Mobile) 플랫폼 기반으로 급속하게 비즈니스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산업군을 불문하고 적절한 '모바일 인프라스트럭쳐'(Mobile Infrastructure)를 마련하는데 적지않은 애를 먹고있다.
대다수의 IT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에는 IP트래픽의 55% 이상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M은 오는 2016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보는 종업원의 수가 2억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인들이 이제 이동하면서도 업무를 보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임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반인들은 이제 주식거래, 은행업무 등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 공공서비스(G4C)는 이미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같은 고객들의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눈높이를 어떻게든 맞춰야만 하고, 향후 2~3년간 IT투자의 방향성도 모바일 인프라스트럭처의 고도화에 맞춰놓고 있다.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실패의 역사을 딛고 =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모바일 서비스들은 아직도 기술적인 문제로 구현되지 않고 있거나 법과 제도적인 문제때문에 서비스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2~3년전 MEAP솔루션을 적용해 모바일 오피스 또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를 구현하려던 국내 일부 중견 기업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심하게 표현하자면 안하느만 못한 처참한 실패도 있었다. 하지만 실패라기 보다는 당연히 지불해야할 학습료, 시행착오라고 표현해야 맞는다.
실패의 원인은 다양하다. 국내 중견기 K그룹의 경우, 지난 2009년부터 의욕적으로 모바일 오피스 구현에 나섰으나 자신들이 원하는 수준의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기에 스마트폰의 성능이 미처 따라오지 못했다.
또한 금융권의 경우, 업무 프로세스상에서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문에서 의외로 많은 개발 요건이 필요한 상황한 사례가 적지않다. 예를 들면 모바일 업무를 추가로 개발하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지만 실제로는 50억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더구나 여타 산업들에 비해 모바일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였던 금융권의 경우, 지난해 4월에 터진 현대캐피탈, 농협의 대형 보안사고의 여파로 인해 공격적인 '모바일 인프라스트럭처' 구현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금융 감독 당국은 금융권에 강력한 보안 대책을 지시했고 이같은 보안 중시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기의 문제일뿐, 10여년전 핸드폰이 대중화된 시점부터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시대의 도래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다. 와이어리스(Wireless) LAN, 보다 더 강력해진 보안, B.Y.O.D의 진화, 이와함께 모바일 비즈니스를 촉진시키기위한 법과 제도의 개선 등이 최근 1~2년 사이에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 탄력받은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전략은 경쟁이 심한 산업, 통신, 유통 등 B2C 산업에서 상대적으로 고도화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경쟁이 미리 나타난 것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15일 그룹내 계열사의 주요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KB금융그룹 통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이로써 KB금융 고객들은 '안드로이드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투자증권, KB생명 등 KB금융 계열사의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B금융지주측은 아이폰 이용 고객들도 애플의 검수가 끝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통합 로그인 서비스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모바일 앱을 통한 금융서비스는 물론 KB금융지주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아니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금융기관이라면 누구나 제공해야할 보편적인 서비스의 하나일 뿐이다. 현재의 모바일 서비스 경쟁은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구현의 한 과정이다.
금융IT업계 전문가들은 늦어도 2년내에는 이같은 '모바일 금융통합서비스'가 완전히 정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에서 가장 역동성을 보이고 있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사례는 보험 분야이다. 모바일로 보험청약이 가능해짐에 따라 보험사들의 모바일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보험업계는 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전자서명을 통한 보험계약체결시 전자문서 작성및 관리기준'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한화손해보험을 비롯해 모바일을 이용해 현장에서 보험청약이 가능한 '스마트 보험' 서비스를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의 경우는 아직 '스마트 증권 계좌' 서비스를 위한 증권업계의 내부의 표준안이 아직 확정되지않았고 금융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NH농협증권을 비롯해 14개 중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전자문서 활성화를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기때문에 '스마트 증권계좌 서비스'의 가시화를 조만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스마트 증권 계좌'란 태블릿 PC와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모바일 환경에서 직접 증권계좌 개설이 가능한 것으로 말하는데 전자신청서 작성및 접수, 보관, 전자계좌 개설 확인서의 전달 과정 등이 핵심 프로세스를 구성한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증권업계의 시장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오프라인 지점을 둘 필요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10분의 1의 비용으로도 오프라인 지점 운영이 가능한 것을 효과로 꼽고 있다.
증시침체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증권업계로서는 '모바일 엔터프라이즈'의 구현이 고객 서비스 만족도 증가, 고정비용 절감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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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는 오는 10월 18일(목)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스마트 엔터프라이즈 2012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빅데이터'를 통해 기업이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기술과 전략, 모바일 엔터프라이즈 구현을 위한 최신 기술및 사례가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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