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의 수석 부사장도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열풍에 놀란 모습이다.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 부사장(최고법률책임자)<사진>이 9일 첫 방한한 가운데 서울 신사동 빌라드베일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강남스타일의 인기를 진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드러먼드 부사장은 지난 주말 미국 현지 야구경기장에 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경기 중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여기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느낀 바가 있었다는 것이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케이팝의 글로벌 차원 성장의 주요 요소는 인터넷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터넷 유튜브에 즉각 올리고 배포하는 부분이 (강남스타일의 성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인터넷 혁신에 있어 진정한 허브역할을 담당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그런 이유로 구글이 추진 중인 여러 것 중 하나가 빅텐트 컨퍼런스”라고 방한의 이유를 밝혔다.
구글이 주최하는 빅텐트 컨퍼런스는 작년 영국에서 처음 개최됐다. 빅텐트는 기술전문가와 정책입안자, 시민사회 대표, 언론 등이 참여해 인터넷 주요 이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어떻게 사회혁신의 기반을 마련할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한국 정부와도 만남을 물론 여러 혁신을 도모하고 있는 주체들과 만나 구글이 인터넷 혁신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수 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드러먼드 부사장은 인터넷 혁신을 위해 스마트한 규제가 필요하고도 역설했다. 그는 국내에서 논란이 된 인터넷 실명제 등을 거론하면서 한국의 인터넷 규제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한 것이다.
드러먼드 부사장은 “개방성이 있을수록 인터넷은 좋아진다”며 “구글이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활동해온 것도 인터넷 부분의 자체적인 발달도 있지만 신중한 접근을 가진 개방성과 크리에이티브(창조성)을 강조하는 규제 때문이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9일 구글이 주최하는 ‘빅텐트 서울: 차세대 혁신을 향해’ 컨퍼런스에는 낸시 컨래드(Nancy Conrad) 컨래드 재단 회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이사, 500 스타트업스 창업자인 데이브 맥클러, 데이비드 드러먼드 구글 수석 부사장 등이 참여해 한국 인터넷 경제의 성장과 혁신 가속화를 위한 노력을 주체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