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부회장)과 이재용 사장 등 삼성 경영진이 베이징에서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권 부회장 등은 이 자리에서 중국 내 반도체, 금융 사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삼성은 권 부회장과 이 사장 등 경영진이 28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왕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고 29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연주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 장원기 삼성 중국본사 사장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의 중국사업 추진 현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삼성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와 중국 내 금융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면담은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내달 기공식을 갖고 생산라인 건설에 착수, 내년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 금융 계열사의 중국 진출도 활발하다. 삼성생명은 2005년 중국국제항공과 합자 보험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2005년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독자 화재보험사를 설립했다. 삼성증권은 홍콩과 상하이에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왕 부총리는 2001년 체제개혁위원회 주임 시절 한국을 방문해 삼성화재를 방문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여수세계박람회를 참관한 뒤 삼성관을 다녀갔다. 지난 7월 쑤저우 지역 기업 시찰 때에도 삼성컴퓨터를 방문하는 등 삼성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