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LG전자 없어도”, LG전자 “LGU+ 덕분에”…역학관계 ‘역전’
- LGU+, LG전자 의존도 감소세…LG전자, 상반기 국내 매출 절반 LGU+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유플러스가 상반기 LG전자 국내 휴대폰 사업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LG전자 국내 휴대폰 매출의 절반 정도를 책임졌다. 하지만 LG유플러스에서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모양새다. LG전자 국내 점유율 하락과 LG유플러스의 순항과 연관이 있다.
21일 LG유플러스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201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G전자로부터 사들인 단말기 구입비용은 5662억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상반기 상품구입비는 1조6059억원. LG전자 비중은 35.3%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상반기 국내 공급한 휴대폰을 170~200만대로 보고 있다. 상반기 LG전자 국내 평균판매가(ASP) 추정치는 65만원 전후다. 이를 감안하면 LG전자가 상반기 국내서 올린 매출은 1조1050억~1조3000억원 수준이다. LG유플러스 매출액 비중은 43.6~51.2% 정도다. LG유플러스는 현재 9종의 LG전자 휴대폰을 판매 중이다. 롱텀에볼루션(LTE)은 4종이다. 일반폰은 2종이다.
LG전자 단말기가 LG유플러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 추세다. 2011년말 기준 LG유플러스 상품구입비는 2조2896억원 LG전자 구입분은 42.8%인 9790억원이다. 2010년말 기준 LG유플러스 상품구입비는 1조3231억원 LG전자 구입분은 7297억원이다. 전체 55.2%다.
이같은 현상은 2010년 이후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부진에 빠진 반면 LG유플러스는 LTE를 계기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TE 시대 이전까지 LG유플러스는 통신기술 방식 차이로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를 제외하고는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작년 7월 LTE를 시작하며 상황이 변했다. 삼성전자 팬택 등도 LG유플러스용 출시에 적극적이다. 올 상반기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판매한 휴대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다.
한편 LG전자가 LG유플러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LTE가 확산될수록 LG유플러스의 상품구입비는 휴대폰 전체 제조사 국내 시장 점유율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LG전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5% 내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전자와 갑을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는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이제는 대부분 제조사가 통신 3사 출시를 선호하는 만큼 제조사들 점유율대로 비중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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