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OLED 장비 해외 판매 안하는 이유?”…SFA 배효점 대표의 우려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배효점 에스에프에이(SFA) 대표(사진)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10일 오후 열린 2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에스에프에이는 디스플레이·반도체 라인 자동화 물류 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는 OLED 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증착, 봉지 등 핵심 전공정 장비와 모듈 장비를 개발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고 있다.
배 대표는 “소니와 샤프 같은 일본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시장 주도권을 잃게 된 결정적 원인은 양산 설비를 조기에 공개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업체들이 중국이나 대만에 장비와 양산 노하우를 전수하면 우리도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방 산업(디스플레이 패널)의 전략적 영역은 지켜줄 것”이라며 “해외 매출이 다소 줄더라도 당분간 OLED 관련 장비를 해외에 내다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영민 에스에프에이 부사장은 “중국 및 대만 업체들의 OLED 공장은 데모 장비로 채워진 파일럿 라인이 대부분인데 해외에 관련 장비를 팔지 않더라도 매출에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에스에프에이는 이날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14억원, 317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41.3%, 28.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상반기 수주액은 233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3383억원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에스에프에이의 실적 부진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신규 투자가 늦춰진 데 따른 것이다.
에스에프에이는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선 OLED 투자 재개가 기대된다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반기 설비투자에 총 11조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상당수를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 대표는 “올해 장비 수주 목표액이 8000억원 이상이었는데, 상반기 부진했지만 (삼성의 투자 재개 기대감으로) 목표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수주 시점이 연말께라면 올해 연간 매출은 기대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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