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고품질의 콘솔(PC패키지 포함)게임을 TV와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국내 론칭을 앞두고 있다.
수년전 해외에서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해 동영상으로 스트리밍(실시간 전송)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이다. 이용자들은 스트리밍 동영상을 화면으로 출력할 기기만 갖추면 된다. 넷북이나 스마트 기기는 물론 콘솔게임기가 없는 이용자들도 TV에서 패키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8일 LG유플러스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브랜드 ‘C게임즈’ 론칭을 앞둔 가운데 CJ헬로비전도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두 업체는 클라우드 게임 유통 플랫폼으로 역할을 한정했다.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직접 서비스는 아니다. 해외 업체의 클라우드 기술이 국내 업체의 서비스와 결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 PC·폰·TV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비투스와 제휴를 맺고 오는 18일 사업설명회를 통해 PC와 모바일(LTE 스마트폰) 기기를 통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는 9월 중순에는 TV로도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신준영 LG유플러스 차장은 “우선 해외 퍼블리셔의 게임이 올라간다. 게임소스가 수정되지 않은 패키지형태의 게임이다. 추후 한글화되는 게임위주로 선별해 서비스를 보고 있다”며 “캡콤과도 얘기가 돼 스트리트파이터가 우선 오픈되는데 이 게임의 경우 총 용량이 7기가바이트(GB)가 넘는 꽤 무거운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우선적으로 오픈할 클라우드 게임은 스트리트파이터, 고스트바스터즈, 다크보이드, 플록(Flock) 등이 있다. 회사 측은 어떤 게임을 올릴지 막판 조율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모바일을 겨냥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유플러스 LTE 스마트폰만 지원된다. 단말기별로 최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위한 전용요금제도 계획 중이다.
신 차장은 “9월 중순에 TV 서비스도 준비 중인데 디지털 셋톱박스들이 (개발을 위한) 오픈환경이 아니라 유플러스 TV에만 서비스가 나간다”며 “향후 스마트TV에서 서비스가 가능한 오픈플랫폼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 이르면 7월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CJ헬로비전은 이르면 7월말, 늦으면 8월 중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업체인 플레이캐스트미디어시스템즈(www.playcast-media.com)와 제휴를 맺었다.
이 업체는 ‘페이-TV’라는 플랫폼을 구축해 케이블, IPTV로 클라우드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THQ, 아타리, 세가(SEGA), 액티비전, 캡콤 등의 게임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CJ헬로비전 측은 “현재 테스트 중으로 이르면 7월말, 늦어도 8월 중에는 서비스를 선보인다”며 “직접 서비스는 아니다. 가입자 중에 아날로그(SD) 시청자도 있어 기술적 문제도 있고 요금제 문제도 있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 게임, 국내서 시장 가능성 있을까=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국내 도입과 관련해 이승훈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콘솔게임을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확장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콘솔게임기를 통해 진동기능 등 게임에 최적화된 전용패드로 패키지게임을 즐기다가 이 게임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폰이나 태블릿PC로 가게 되면 같은 게임이라도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게임이 콘솔게임을 대체하기는 어려우며 이용자들이 하이엔드(고사양) 게임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서비스의 초점을 둬야 한다고 이 협회장은 전했다.
이 협회장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로 이기종 플랫폼을 통합할 수 있다”며 “(콘솔게임을 폰으로 즐기게 되면) 모바일게임 개발사에게 자극이 될 수 있다. 이 시장이 어떻게 확장이 될지는 봐야 한다. 기대는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