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적자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지난 2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엘피다 파산 신청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한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모바일·서버용 D램의 38나노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효과다.
다만 D램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낮았고,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당초 증권가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관련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2조6000억원 안팎, 영업이익 200~5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추정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8~10% 가량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부터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규모는 시장의 기대치보단 낮으나 지난 1분기 26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D램은 출하량 증가율이 높아 예상에 부합했지만 애플의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 영향으로 낸드플래시가 부진했다”고 추정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0나노급 모바일 D램 수율이 정상궤도에 진입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업체들이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낸드 비중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이폰5 등 신형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면서 부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신학기를 앞두고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구매 비중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38나노 모바일D램과 26나노 낸드플래시의 생산 비중을 확대한 덕에 원가절감→이익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 투자 축소 움직임으로 하반기 및 내년도 공급 증가율 감소가 예상된다”며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로 장기적 수급 안정성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메모리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5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