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개발자들이 인문학에 빠진 까닭은?
- 팬택, 직원 대상 ‘북콘서트: 다독다독’ 강연회 신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속도경영의 원조는 손자입니다. 손자병법의 많은 부분이 경영에도 통용됩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경쟁 우위가 무엇인지 찾는 방법은 연구개발(R&D)도 중요하지만 이런 인문학적 소양도 중요합니다.”
22일 팬택 서울 R&D센터 대강당. ‘CEO 고전에서 답을 찾다(흐름출판)’의 저자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부학장의 강의에 100여명의 팬택 직원이 귀를 쫑긋 세웠다.
유 학장의 입에서는 ▲세네카의 창조 경영 ▲손자의 속도 경영 ▲석가의 고객 만족 경영 ▲마키아벨리의 칭찬 경영 ▲클라우제비츠의 현장 경영 ▲피터 드러커의 인간 경영 ▲헤르만 지몬의 중소기업 경영 ▲이병철의 의사 결정법 등 인간 중심 경영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스마트폰 개발자들이 왜 인문학 강의를 듣고 있는 것일까. 팬택 사업총괄 이준우 부사장은 “휴대폰은 사용자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도구”라며 “기술만 연구해서는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 없고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만 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강의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휴대폰 업계는 인간 중심 사용자환경(UI)가 화두다. 동작인식 음성인식 등은 물론 디자인까지 자연과 사람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팬택 사용자경험(UX)3팀 김종곤 전임연구원은 “자칫 소홀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환기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UX 개발에 있어 사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라고 느낌을 전했다.
팬택은 ‘북콘서트: 다독다독’이라는 명칭으로 인문학 강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이 1회다. 두 달에 한 번 행사를 준비 중이다. 팬택 인사교육팀 채정숙 사원은 “통섭이라고 해서 여러 분야를 배우고 이를 한 분야에 적용하는 것은 이미 대세가 아니라 현실”이라며 “인문학 위주로 강사를 섭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국내 최초 동작인식과 음성인식을 스마트폰에 적용한 업체다. 인문학에 빠진 팬택. 팬택의 다음 혁신이 무엇일지 기대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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