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블로3’ 영향에 스포츠·저연령층 게임 외 RPG 등 주류 장르 타격받아 - 업계, 디아3·블레이드&소울 피해 내달 신작 오픈·테스트 진행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5월 뚜껑을 연 신작들이 잠잠한 초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라비티의 ‘드래곤사가’와 네오위즈게임즈의 ‘명장 온라인’이 론칭했으나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한 것. ‘디아블로3’의 유례없는 흥행 때문이다.
두 업체는 4일 신작과 관련해 외부에 밝힐 만한 긍정적인 반응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슈 몰이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게임이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현재 시장에서 신작이 반응을 얻기가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4일 PC방 분석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 여파에 기존 인기 게임의 PC방 점유율도 대폭 하락했다.
현재 PC방 점유율 2위인 ‘리그오브레전드’가 점유율 14%다. 이 게임은 ‘디아블로3’ 출시 직전만 해도 점유율 20%를 넘나들었다. ‘서든어택’ 8%, ‘아이온’ 6%의 PC방 점유율도 ‘디아블로3’ 출시 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디아블로3’가 최고 동시접속자 43만명에 달하는 기록적인 흥행을 이어가면서 여타 게임의 이용자들을 대거 끌어간 결과다.
당초 업계는 ‘디아블로3’ 출시 이후 중하위권 게임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런데 예상을 넘어선 인기가 이어졌고 결국 이용자 기반이 탄탄한 인기 게임도 ‘디아블로3’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여름 성수기를 앞둔 게임업계는 때 아닌 보릿고개의 현실화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근 10년내 게임 가운데 이처럼 단기간에 정량적 정성적 평가로 이슈 몰이한 게임이 없었다”며 “포털 마케팅이나 광고를 집행해도 이전보다 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포츠 장르나 저연령층 게임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게임이 ‘디아블로3’에 타격을 받았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6월말 ‘블레이드&소울’ 이슈 때문에 업체들이 7월에 신작 오픈이나 중요 테스트 진행을 보고 있다. 일정을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