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본사 2만7000명 감원 한파, 한국 법인은 예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HP가 향후 2년 간 전세계 2만 70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국내 지사에는 얼마만큼의 파장이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HP 멕 휘트먼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오는 2014 회계연도까지 전체 35만여명 직원의 약 8%에 해당하는 2만 7000명의 인력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각 국가별 상황에 따라 구조조정 규모는 달라질 것이지만 감원 계획 인력의 절반 이상인 1만 5000여명이 엔터프라이즈 서비스(ES)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ES 사업부에는 지난 2008년 HP가 인수한 IT서비스 업체 EDS의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번 감원 발표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HP의 ES 사업부에는 현재 100명 이하의 비교적 적은 인력이 근무 중이기 때문. 현재 한국HP의 전체 인력이 1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약 10%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한국HP는 지난 몇 년 간 조기퇴직프로그램(ERP)를 꾸준히 실시해 왔다. 2005년 NCR 출신의 마크 허드 전 HP CEO(현재 오라클 CEO)가 부임하면서 당시 전세계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1만 4000명 이상의 인력이 감원됐다. 운영비용 절감을 위한 차원이었다. 이후 6000명의 인원을 추가로 감원하면서 연봉도 삭감했다.
3년 후인 2008년 HP는 139억 달러를 투입해 EDS를 인수하면서 14만 2000명의 인력을 흡수한 바 있다. 당시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2만 5000여명의 인력을 감원했으며, 이후 쓰리콤(3com)과 팜(Palm) 등의 인수를 거치며 또 다시 9000명의 인력이 추가로 감원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HP 역시 지속적인 감원을 실시해 왔기 때문에, 이미 직원들 간에는 구조조정에 대한 체감 온도가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1200~300여명에 달했던 한국HP의 전체 인력은 해마다 줄어들어 현재는 10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
PC와 프린터 부서 간의 통합도 이미 진행 중이다. 앞서 HP는 PC사업부(PSG)와 프린터 사업부(IPG)를 합치면서 관련 인력을 통합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사업부(EB)와 PC·프린터(PPSG) 마케팅팀을 ‘One HP’ 라는 표제 하에 통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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