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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블레이드&소울’, 아이온 흥행 이어갈까

이대호 기자
- 블소, 비용투입·완성도 토종 게임 최고 수준…디아블로3와 정면승부 ‘부담’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소울’(블소) 론칭(OBT)이 오는 6월 21일로 확정된 가운데 블소가 ‘아이온’의 흥행을 이어갈 것인지에 업계 관심이 쏠려 있다.

‘아이온’은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1위를 무려 160주 동안 차지한 바 있다. 특정 게임이 공신할 만한 순위에서 3년간 선두를 유지한 것이다. 이는 유례없는 기록으로, 매주 흥행 역사를 다시 쓴 셈이다.

지금은 아이온이 ‘디아블로3’와 ‘리그오브레전드’에 밀려 3위로 밀려난 상태. 차기작 블소에 업계와 시장 이목이 더욱 집중된 이유다. 엔씨소프트의 부담이 클 법하다.

블소 개발비는 500억원에 육박한다.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프로세스 내재화 수준이 업계 최고인 것을 감안하면 만약 여타 업체에서 블소를 만들 경우 500억원을 훌쩍 넘기는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국내에서 블소 수준의 MMORPG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이 때문에 중량감으로 따지자면 블소는 토종 게임 가운데 첫손에 꼽힐 만하다.

게임 완성도 역시 국내 최고 수준에 올라있다. MMORPG의 대규모 전장에서 블소 정도의 화려한 액션을 구현하는 것은 서버운용과 개발력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만큼 엔씨소프트가 블소 최적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는 얘기다.

또한 블소는 국내 게임이 취약한 시나리오가 강화돼 있다. 결말이 있는 패키지게임을 보는 듯한 짜임새 있는 이야기 전개는 테스트 당시 몰입감 측면에서 호응을 얻었다.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보기 힘든 부분이다.

그럼에도 지금 분위기는 블소 론칭 후 시장 반응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디아블로3의 폭발적인 흥행 영향이 크다. 블소의 시장 반응은 디아블로3와의 정면 승부에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가져올 것인지와 신규·휴면 이용자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는 테스트 당시 논란이 된 활력 시스템을 삭제하기로 밝혀 시장의 요구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3차 비공개테스트(CBT)에서 첫 선을 보인 활력 시스템은 일정 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면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점차 줄어드는 콘텐츠다. 캐릭터 성장에 제한이 걸리게 되면서 MMORPG에 충성도 높은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한 바 있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글로벌비지니스센터(GBC) 전무는 23일 “테스터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활력시스템을 삭제하고 편의성을 보강하는 등 남은 기간 동안 OBT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블소 뚜껑을 열기까지는 약 한달이 남았다. 회사 측은 여타 게임의 공개테스트(OBT) 단계에 몰리는 인원을 블소 CBT에 배정해 검증을 거쳤다. 마지막 CBT과정에서는 여성 이용자가 전체 25%에 달해 MMORPG 시장 유입에 대해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이대호 기자>ldhdd@ddali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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