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열풍, 검색솔루션 몸값 ‘상한가’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빅데이터 열풍이 2012년 IT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그 여파로 검색엔진 솔루션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상당부분이 비정형 텍스트 기반이어서 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단어를 찾아내는 검색기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IBM, HP, 오라클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최근 잇달아 검색엔진 솔루션 기업 인수에 나섰다.
IBM은 지난 달 미국 피츠버그에 있는 검색엔진 솔루션 기업 비비시모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비비시모는 데이터를 검색하고, 이를 시각화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IBM은 이번 인수로 비즈니스 분석 애플리케이션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자유롭게 분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고객의 습성을 분석하거나 이탈가능성을 파악하는데 비비시모의 기술을 이용할 계획이다.
오라클도 지난 해 말 엔데카라는 기업용 검색 솔루션 기업을 인수했다. 엔데카는 보잉, 포드, IBM 등 대기업에 기업용 검색엔진을 공급해 온 회사다. 엔데카 핵심 기술 역시 기업들이 비구조화된 데이터를 분석해 상호관련성을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검색엔진 솔루션에 가장 큰 베팅을 한 것은 HP다. HP는 지난 해 10월 세계 1위의 검색 솔루션 업체 오토노미를 무려 11조원에 인수했다. 오토노미는 영국의 최대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검색 솔루션과 텍스트 마이닝 등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SAP는 이미 각각 패스트서치와 TREX라는 이름의 검색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빅데이터 분석에서 검색엔진의 가치가 높아진 가운데, 기존 검색엔진 업체들도 독자적으로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세계 1위의 검색 서비스 업체 구글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지난 1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빅쿼리’를 공식적으로 출시했다. 구글 측에 따르면, 빅쿼리 서비스는 1초에 수 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스캔하고 분석할 수 있다. 눈 깜짝할 새에 전 세계 웹사이트를 모두 검색하는 구글의 기술이 이용됐다.
국내 검색엔진 업체들도 빅데이터 시장을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다. 국내 업체들은 일단 소셜 분석으로 방향을 잡고, 솔루션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검색 솔루션으로 시작한 다음소프트의 경우 아예 소셜 분석 전문업체로 방향을 전환한 모습이고, 코난테크놀로지(펄스-K)와 와이즈넛(버즈인사이트), 솔트룩스(트루스토리) 등 기업용 검색솔루션 업체들도 소셜분석 서비스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검색솔루션 업계 한 관계자는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 분석을 위해서는 텍스트 데이터를 크롤링하고 색인하는 등의 검색 기술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자연어처리 및 텍스트 마이닝 분야의 기술을 오랫동안 개발해 온 검색엔진 업체들이 빅데이터 시대에 각광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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