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 페이스북은 어떻게 사용할까?
지난 24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통계 분석언어인 ‘R’의 상용화버전을 공급하고 있는 레볼루션 애널리틱스(RA)의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부사장<사진>이 국내 업체와 리셀러 계약 차 방한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인물이지만 그는 빅데이터 시장에선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로 지난 2월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빅데이터에 영향을 준 Top 20인’ 중 2위에 선정됐고 같은 달 A-LIST에서 선정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8위에 선정되는 등 최근의 화두인 빅데이터와 분석 시장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가 몸담고 있는 레볼루션 애널리틱스의 국내 리셀러 계약차 방한한 자리여서 주로 자사의 제품인 ‘레볼루션 R’에 대한 설명을 주로 했었지만 짬짬이 그는 글로벌 업체들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재미있던 것은 페이스북이 R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였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은 막강한 기술 인력을 활용해 오픈소스인 R을 직접 자사의 환경에 맞게 개발, 수정해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은 빅데이터 분석을 선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어 국내 빅데이터 관련 간담회나 행사에서도 곧잘 언급되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얘기되지 않는다.
데이비드 스미스 부사장은 페이스북의 사례를 예를 들며 IT기업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R을 통해 웹사이트에서 고객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범주다. 실제로 국내 기업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외부 비정형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해 자사의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미스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정작 R을 이용해 집중하고 있는 분석 대상이 자신들의 조직이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다시 말해 내부 조직에 대한 프로세스 분석에 R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미스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가입한 임직원들이 올리는 글들과 다른 직원과의 페이스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타임라인 등을 분석해 서로 협력이 잘 되는 직원들끼리 업무를 협업하게 하는 등 팀원 구성 및 조직 재정비에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라는 직원이 B라는 직원과 페이스북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많고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경우 이를 팀으로 묶어 조직 결합을 강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 컨설팅의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약 60%는 회사는 구성원들이 SNS를 통해 회사 이미지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응답한 반면, 53%의 구성원은 SNS 활동은 회사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관리나 점검의 대상이 아니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처럼 SNS에서 오고가는 비정형데이터는 이미 기업의 조직과 프로세스를 혁신하거나 조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기업으로선 SNS를 통해 직원의 성향이나 인맥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SNS를 통한 직원의 성향 분석은 자칫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문제에 휘말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어찌됐던 SNS를 통한 기업의 내부 프로세스 혁신은 이제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SNS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기업과 그 구성원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의 시대에는 자신의 정보가 더 이상 개인의 정보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의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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