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른 속도로 잠식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SSD 가격은 계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 반해 HDD는 지난해 일어난 태국 홍수의 영향으로 오른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SSD의 성능에 관한 입소문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점도 판매량 확대에 한 몫 했다.
10일 가격비교업체 다나와에 따르면 SSD 가격은 지난해 5월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50% 가량 떨어졌다. 주력 모델인 인텔 80GB SATA2 SSD를 예로 들어보면, 지난해 5월 평균 구매가는 27만원대였지만 4월 현재 14만원이면 구매 가능하다. HDD의 경우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40~70% 가량 올라 있는 상태다.
단품 SSD 판매량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월 평균 판매량이 이미 2만대를 넘어섰다. SSD를 첫 출시한 작년 3월만 하더라도 월 판매량은 5000대에 그쳤었다. 1년만에 판매량이 4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SSD가 첫 출시될 때 기가바이트(GB, 용량)당 단가는 수만원대로 매우 비쌌지만 지금은 용량에 따라 1400~1800원대로 떨어졌다”며 “HDD와 비교하면 아직도 비싼 편이지만 충분히 구입할 만한 가격대가 됐기 때문에 고급 사용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를 활용하는 SSD는 물리적 작동을 겸하는 HDD와는 달리 0과 1의 전기적 신호로만 움직인다. 이 때문에 처리 속도가 빠르다. 업계에선 이런 장점을 가진 단품 SSD의 판매 확대와 더불어 PC 제조업체들이 노트북에 SSD를 탑재하는 비율도 지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트북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프리미엄급 노트북에만 SSD가 탑재됐으나 울트라북 출시 이후 탑재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앞으로 이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SSD 시장은 올해 23억달러 규모에서 내년에는 44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