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서비스 이용자도 4G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서비스 호환여부와 관련해 통신사와 대리점간에 혼선이 생기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30일부터 LTE 단말기를 3G 이동통신 요금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는데요. LTE폰과 3G폰간의 유심(USIM)기변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개통이력이 있는 LTE 단말기에 3G 유심을 넣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심기변하면 OPMD 무제한 해지?…그렇진 않아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서비스 가입자의 경우 LTE 단말기로 기변하려면 해당 요금제(1인다기기, OPMD)를 해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휴대폰 커뮤니티인 뽐뿌 등에 이 같은 경험담이 올라와 있습니다.
하지만 개통이력을 만드는 것과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요금제 지속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 입니다. 얼마든지 다른식으로 개통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데이터셰어링 차단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데이터에 부하를 많이 주는 서비스이니 이를 통해서라도 가입자를 줄여보겠다는 꼼수인가요?
SK텔레콤에 문의한 결과,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차피 LTE폰을 쓰더라도 3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인데 차단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답변입니다. 그러한 정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는 답을 얻었습니다. 또한 전산에 유심기변으로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요금제가 해지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폐쇄형 IMEI 제도 맹점
그러면 맘 놓고 그냥 가입하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서부터 좀 복잡해집니다.
대리점에서 공단말기를 구매한 것이 아닌 이동통신사나 제조사를 통해 공급된 LTE 단말기를 3G 유심기변할 경우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 경품 등의 사례가 해당이 될 것입니다. 대리점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개통이력이 없습니다. 때문에 개통이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요금제의 해지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단 여기서 해외에서 구매한 LTE 단말기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유는 해외에서 구매한 LTE 단말기의 경우 국내에서는 3G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국가별로 LTE를 서비스하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뉴아이패드의 경우 미국에서는 LTE를 이용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불가능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현재는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서비스가 없습니다. 때문에 기존에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가입자가 동일한 요금제로 유심기변을 하는 순간 전산망은 변경된 요금제로 인식을 해 가입하려면 기존의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요금제를 해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문제해결은 아주 간단…그러나
그럼 이런 경우 무제한 데이터셰어링 서비스를 해지 않고 유심기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LTE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지인에게 부탁하면 됩니다. 개통이력만 만들면 되니까요.
또 하나 방법은 5월 개방형 IMEI 제도가 시행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IMEI(International Mobile Equipment Identity)란 단말기 국제고유 식별번호를 의미하는데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흔히 대리점에서 개통을 한다는 것은 IMEI를 등록하는 개념입니다. 이통사가 더 이상 IMEI 등록을 강제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공단말기라도 주파수만 맞으면 자유롭게 유심을 이동하면서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무제한 OPMD 요금제 해지도 한국만의 제도적 취약함에서 발생한 해프닝으로 볼 수있을 것입니다. 극소수에 불과하겠지만 우리 제도가 얼마나 후진적인지를 단적으로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5월 이후에는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제조사의 휴대폰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통사 대리점이 아닌, 전자 양판점이나 해외처럼 편의점 같은 곳에서도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런 해프닝이 발생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