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통신업계 마케팅비 또 7조 썼다
- 통신 3사, 6조8200억원 지출…SKB 3000억원 안팎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업계가 작년에도 7조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비해서는 모두 지출이 줄었다. 하지만 당초 약속했던 6조원대는 맞추지 못했다. 마케팅비를 제일 많이 쓴 곳은 SK텔레콤, 감소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KT다.
6일 KT는 작년 마케팅 비용 2조510억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앞서 성적을 공개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작년 3조2550억원과 1조5136억원을 집행했다. 전년대비 각각 2.1%와 10.5% 줄어들었다.
오는 9일 실적을 공개하는 SK브로드밴드는 작년 3분기까지 2234억원의 마케팅비를 지출했다. 작년 4분기에는 800억원을 조금 넘는 비용을 써 누적 마케팅비는 3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작년 통신 4사가 사용한 마케팅비는 모두 7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3사의 합은 6조8196억원이다. SK브로드밴드의 3분기까지 사용한 금액만 합해도 7조430억원이다.
통신 4사는 2010년 7조6209억원의 마케팅비를 지급했다. SK브로드밴드를 제외한 통신 3사만은 7조2921억원을 활용했다. 통신 3사의 2011년 마케팅비는 2010년에 비해 6.5%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연초 방통통신위원회와 약속한 마케팅비 1조원 감액은 지키지 못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작년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률은 각각 25.6%와 23.6%다. KT는 공식적으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양사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파악된다. 방통위의 작년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인 매출액 대비 20%를 모두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작년 실적 부진에도 불구 요금인하 압박을 계속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와 소비자들은 마케팅비 과다 지출을 통신비 인하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통신업계는 통신비 항목 재조정 등 문화비로 통신비를 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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