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인텔이 지난해 4월 E7프로세서(코드명 네할렘-EX)를 출시한지 약 1년 만에 차세대 x86 서버 프로세서를 내놓는다. 국내 공식 런칭 시기는 3월 초다. 이에 발맞춰 한국HP와 한국IBM, 델코리아, 시스코코리아 등 주요 서버 업체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31일 서버업계에 따르면, 인텔코리아가 오는 3월 7일(날짜 미정) 신제품인 제온 E5 프로세서(코드명 샌디브릿지-EP)를 소개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후 개별 서버업체들도 이를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E5프로세서는 32나노공정이 적용된 샌디브릿지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으로 2소켓과 4소켓용으로 출시된다. 2소켓용 제품이 먼저 출시된다. 프로세서당 8코어, 16쓰레드까지 지원된다. 소비전력도 대폭 낮아졌다.
이 제품은 제온5600프로세서(웨스트미어-EP)의 계보를 잇는 제품으로 통합된 6Gb SAS가 탑재되며, TXT, AES 등 보안 기능이 추가된다. 특히 제온5500/5600프로세서에 비해 초기 수요가 약 20배 이상 높은만큼, 향후 인텔의 메인스트림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인텔개발자포럼(IDF) 행사에서 데이터센터그룹 총괄 커크 스카우젠 부사장은 “E5 프로세서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인텔 측은 이번 제품이 가상화와 클라우드 컴퓨팅, 고성능 컴퓨팅(HPC) 등 최신 IT 환경에 적합하며, E7 프로세서보다 범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인텔은 지난해 9월부터 클라우드와 HPC 고객사를 대상으로 E5 프로세서를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발표된 상위500대 슈퍼컴퓨터(top500.org) 중 텍사스 어드밴스드 컴퓨팅 센터(TACC)와 미국국립기상연구소, 국제핵융합에너지연구센터 등이 이를 도입한 바 있다.
다만 향후 E5프로세서가 4소켓용으로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앞서 출시된 E7 프로세서와 성능 측면에서 일부 겹칠 것이라는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E7과 E5는 프로세서당 단가가 약 2~3배 가량 차이가 나며, E5에는 E7에 탑재된 일부 기능이 빠질 것으로 예상돼 큰 충돌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서버업계에서는 이번 E5 프로세서가 탑재된 서버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출시된 E7 프로세서의 경우 서버통합이나 미션 크리티컬 용도로 사용됐던 반면, E5 프로세서는 산업 전반에 거쳐 범용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서버업체 관계자는 “E5 프로세서가 발표되기를 기다려 왔다”며 “이를 통해 기존 노후화된 서버 교체나 가상화 등의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