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도 결국 모바일로 흡수된다? 스마트폰-태블릿 PC 증가로 TV 수요 감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TV가 대형화되고 기능도 놀라울 정도로 화려해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모바일로 흡수될 것인가.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모바일 기기가 기존 TV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동성이 강화된 태블릿PC의 영향력이 콘텐츠 산업에도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액센츄어(www.accenture.com)가 10일 발표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전자 제품 이용 행태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TV나 케이블 TV 시청자의 비율이 2009년 71%에서 2011년 48%로 급감했다.
또한 TV를 구매하고자 계획하는 소비자의 비율도 2010년 35%에서 2011년 32%로 감소하는 등 모바일 기기가 기존 TV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기기가 TV 기능 대체 = 액센츄어 글로벌 전자·하이테크 부문의 밋치 클라인(Mitch Cline) 대표는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TV를 계속 가지고 있겠지만,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는 기기는 TV에서 노트북, 데스크톱으로 다시 사용과 이동이 간편한 태블릿 PC나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액센츄어의 이번 보고서는 선진국 및 신흥경제권의 10개 국가, 1만 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19 종의 소비자 가전 제품에 대한 지출과 활용도를 연간으로 조사한 결과다.
10개 국가에는 미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브라질, 스웨덴, 인도, 일본, 중국, 남아공이 포함되며, 이들 중 신흥 개발국가의 경우는 국가 전체보다는 주요 도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소비자들이 ‘이동성(Mobility)’을 중시하며, 이로 인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사용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스마트폰 사용자는 2010년 28%에서 2011년 5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태블릿 PC 사용자 역시 같은 기간 8%에서 12%로 늘었다. 또한, 1년 이내 스마트폰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소비자는 24%에서 27%로 늘었고, 같은 질문에 태블릿 PC는 8%에서 16%로 2배 증가하여 급증세를 증명했다.
44%의 태블릿 PC를 가진 소비자들이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으며, 43%의 사용자가 최소 일주일에 한 번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56%)가 온라인 서비스와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인해 생활의 변화가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DVD를 구매 또는 대여하지 않게 되었고(32%), TV가 아닌 다른 기기를 통해 각종 콘텐츠를 접한다(19%)고 응답했다. 18세에서 34세 사이 젊은 세대 중 47%가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36%가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태블릿PC 성장에 따른 시장 변화 = 아울러 액센츄어는 태블릿 PC 구매 증가로 가장 타격을 받을 기기가 넷북, PC, 전자책 리더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개인이 소유한 기기와 각 기기의 사용 빈도 비율을 조사했을 때는, PC 소유 비율은 90%, 사용빈도 비율은 86%로 나타나는 등 소유자의 비율과 사용 빈도의 비율이 대개 일치했다.
그러나 태블릿 PC는 소유 비율 12%, 사용빈도 비율 8%로 기기를 소유한 비율에 비해 사용빈도가 월등히 높게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소비자 중 64%는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마켓을 통해 앱(App)을 다운로드 한 경험이 있고, 그 중 삼분의 일 이상이 지난 12개월 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앱을 다운로드 했다고 답했다.
사용 빈도는 정보 관련이 가장 높았다. 앱 사용자의 69%가 뉴스, 날씨, 스포츠 등의 정보를 앱을 통해 얻으며, 58%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56%가 음악, 게임, 비디오 등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젊은 소비자층은 SNS와 엔터테인먼트 앱을, 35세 이후 이용자는 금융이나 여행관련 앱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기가 TV의 수요를 대체하면서 TV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 또한 달라지고 있다. TV를 구매하는 데 있어 가격(55%)을 가장 민감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HD급의 화질(42%)과 3D (25%), 웹 접속(25%) 기능 포함 여부를 꼽았다. 특히, 3D TV는 전년 대비 실제 연간 구매율 변화 순위에서 최고 수치인 321%를 차지해, 태블릿 PC (125%)와 전자책 리더(102%) 등을 크게 앞질렀다. 즉, TV의 수요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기능의 차별화로 인한 구매력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10개 국 중 일본은 스마트폰, 태블릿PC, e북 리더 등 최신 기기 구매에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응답자들의 스마트폰 소유 비율은 20%로, 남아공의 삼분의 일 수준이었으며, 연간 소득의 1.3% 정도만 전자제품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10개 국가 중 가장 트렌드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브라질, 중국 등 신흥개발국의 응답자들은 최신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중국 응답자들은 연 소득의 4.5%, 브라질 응답자들은 3.8%, 러시아 응답자들은 3.6%를 전자제품 구매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연봉 대비 소비 비율이 가장 높은 중국 응답자들의 경우, 이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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