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지식경제부는 4일 삼성전자의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 설립건을 승인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 부지 선정, 중국 내 인허가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다. 2013년부터 가동될 이 공장에선 10나노급 첨단 공정으로 12인치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0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삼성전자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이유는 낸드플래시가 탑재되는 MP3나 휴대폰, 태블릿 등의 중국 내 생산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고객인 애플도 중국에 위치한 폭스콘 공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한다. 공급망관리 관점으로 접근하면 삼성전자가 중국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최근 1~2년 사이 대두되고 있는 중국의 노무 리스크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노사분규로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이른바‘폭스콘 공장 연쇄자살 사건’으로 촉발된 노사분규는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 기업의 경우 2년 전 현대자동차가 중국 내 협력사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조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었다. 얼마 전에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현지 근로자들이 연말 성과급을 주지 않는다며 파업을 벌여 사흘간 공장 문을 닫아야만 했다.
배고픈 시절 그 어떤 잔업도 마다 않던 중국 농민공 1세대와는 달리 풍요와 개인주의를 맛본 농민공 2세대(1980년 이후 출생자)들은 노동관에서 큰 차이를 갖고 있다. 예전처럼 쉽게, 저렴하게 부릴 수 있는 중국인 근로자가 아니라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중국 낸드플래시 공장의 첨단 시설에 맞춰 노무 관리 기법도 현대화 해 이 같은 문제를 사전 차단해야 한다. 불법적인 기술 유출도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므로, 필요하다면 투자 유치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국 지방 정부에 관련된 내용을 협상 카드로 내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