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일본 대지진, 김정일 사망 그리고 IDC사업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19일 정오, 연말이지만 비교적 평온했던 일상을 깨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속보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고,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대북 전문가들은 가장 민감한‘코리아 리스크’로 꼽혀왔던 북한의 내부 급변사태가 현실화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무엇보다 북한 정권이 불안정하다는 점 때문에 자칫 한반도가 격랑으로 빠지게 될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국내 IT업계도‘북한 변수’를 내년 사업 전략에 변수로 포함시켜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012년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발생한 북한의 급변사태는 국내 IT기업들에게는 분명히 리스크이다.
특히 시기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IT기업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된다.
대표적으로 국내 인터넷 데이터센터(DC) 사업을 들 수 있다. 올해 KT를 비롯한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는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대지진 사태를 계기로,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공략의 기회를 구체화시켰다.
이미 KT와 LG CNS 등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은 일본 통신기업과 손잡고 일본 기업의 백업 및 재해복구를 위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을 내년 주요 역점 사업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북한의 정세 변화에 따라 정치적으로 불안한 요인들이 부각되면서 혹여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외국 기업들의 자사의 중요 데이터를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한'(?) 한국에 저장, 운영하는데 다소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소식에 호외까지 내며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일본의 분위기는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우리 IT기업들에게도 좋지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임은 어렵지않게 예상해볼 수 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런 상황을 겪어보면, 역사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은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처음에 별 상관없는 것 같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길고 질긴 악연의 실루엣을 따라 랑데뷰한다. 자연재해가 없는 안전한 나라 코리아에서 어느새 '코리아 리스크'로 돌변하는 것은 한순간이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정세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 하지만 2012년을 앞두고 터진 이번 사태가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012년, IT업계의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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