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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위원장 사망, 한반도 정세 급변… IT산업도 파장 ‘촉각’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 정세에 적지않은 충격을 던져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IT산업계도 파장이 미치지 않을까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인한 긴장으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고조됐다는 점, 환율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거시경제지표의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꼽고 있다.

 

앞서 북한 당국은 19일 정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일(69)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30분 과로로 열차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표 직후,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90포인트 가깝게 폭락했고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주가도 쇼크로 인해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이후 주식시장은 다소 안정을 되찾기는 했으나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0포인트 이상 급락한 상황에서 마감됐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100만원대에서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였던 삼성전자는 발표 직후 98만원대로 주저앉는 등 크게 흔들렸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대비 3만8000원(3.64%)하락한 10만7000원에서 마감됐다.


LG전자는 전일대비 3500원(4.67%) 하락한 7만1500원에, 하이닉스는 1300원(5.87%)하락한 2만850원, LG디스플레이는 1250원(5.31%)하락한 2만2300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다른 대표 IT주들도 4~5%이상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지속됐던 유럽발 악재로 인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번 돌발상황으로 인해 국내 금융시장에선 외국인들이 행보가 주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을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정학적인 불확실성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들이 동요할때 가장 직접적으로 IT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환율이다.


원래 연말에는 결제수요가 몰리기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발표직후 환율은 1170원대로 급상승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IT수출 기업들은 올 연말, 내년 초 환율 수준을 1100원대 초반 정도로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통해 이익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른 전략 수정및 투자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또한 일반 경제분야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불안, 물가상승 압력 등 전체적으로는 시장환경의 악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휴대폰, 노트북, 게임 등 IT일반 소비재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이번 사태와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에는 다소 유보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보안업계에서는 한반도의 긴장 고조를 틈타 공공, 금융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의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보안 IT인프라의 안정성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 IT본부 관계자는 "뚜렷한 징후는 아직 없으나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금융IT 인프라가 공격을 받게될 경우 그에 즉각 대응하는 매뉴얼을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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