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내년 스마트폰 1억대·태블릿 1000만대 이상 자신’
- 특허소송 불구 올 태블릿 750만대 목표 달성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휴대폰 3억대 이상 판매라는 연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6000만대, 태블릿PC 750만대라는 목표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현지시각)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장(사장)<사진>은 홍콩 하버 그랜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연간 올 초 약속한 휴대폰 3억대 상회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태블릿 작년보다 5배 이상 팔겠다고 했는데 독일과 호주 등에서 판매를 하지 못하게 됐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내년 휴대폰 시장은 선진시장 불확실성 지속 등에 따라 성장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급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사장은 “내년에도 올해 이룬 것처럼 그에 못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모두 비중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6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대비 1.5배 늘어난 수치다. 신 사장의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는 스마트폰이 1억대를 넘어선다. 태블릿도 1000만대를 초과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에 적응치 못해 도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부활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갤럭시S’를 작년 6월 출시한 이후다. 갤럭시S를 필두로 삼성전자는 1년 만에 안드로이드폰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지난 3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휴대폰 업체 중 삼성전자만 스마트폰 파고를 큰 탈 없이 헤쳐나가고 있다.
신 사장은 그 이유에 대해 “스마트폰 시대로 게임의 룰이 바뀌고 패러다임이 바뀌는데 적응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대한민국의 DNA와 삼성인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시장의 소리를 듣고 빠르게 적응했다. 조직 전체가 변화를 같이 했다”라며 전 직원의 노고가 있었기에 스마트폰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날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적용한 ‘갤럭시 넥서스’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당초 ‘넥서스 프라임’으로 불렸으나 삼성전자의 ‘갤럭시’ 브랜드와 구글의 ‘넥서스’ 브랜드를 결합한 갤럭시 넥서스가 최종 명칭이 됐다. 지난 11일 첫 선을 보이려 했으나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망에 따라 조의를 표시하는 차원에서 연기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 넥서스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구글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만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폰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신제품”이라며 “삼성전자가 스마ㅡ폰 대표주자임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하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과 자체 OS 바다 등 멀티 OS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제품군도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보유했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를 공략한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는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시장이 원하는 제품은 모두 대응하는 회사다”라며 “시장과 제품마다 고객마다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차별 없이 접근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OS별 비중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어느 한 회사가 인위적으로 지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바다와 MS폰도 내놓을테지만 특정 제품을 전략적으로 밀거나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당분간 안드로이드 위주 스마트폰 전략을 이어갈 뜻을 내비췄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에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적용함에 따라 그동안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의 OS 업그레이드 지원 준비에 착수했다.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의 하드웨어 사양에 맞는 제품은 모두 지원할 계획이다. 일정은 미정이다.
<홍콩=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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