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재용 사장이 애플 공동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의 추모식에 참석한 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과 별도 회동을 가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스티브 잡스 추도식에 참석한 뒤 19일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팀 쿡과 2~3시간 얘기했다. 과거 10년간 어려웠던 얘기, 양사의 위기 극복, 좋은 관계 구축으로 발전시키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각) 팀 쿡 애플 CEO의 집무실에서 2~3시간 가량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19개국에서 수십건의 특허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양사 최고위층이 스티브 잡스의 추도식을 계기로 이 같은 의견을 주고받음에 따라 양사의 다툼 형국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장은 이번 회동을 계기로 애플과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겠느냐는 기자들에 질문에 대해서는 “추도식 때문에 간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의 방미 기간 중 일본과 호주에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사장은 추가 소송 가능성에 대해 “법무팀이 경영진과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필요하면 하겠지만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를 위해 페어플레이 하면서 (애플과)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와 LCD 등 부품 공급과 관련해선 “내년 것까지는 이미 공급 계약을 마친 상태이고 2013년과 2014년 어떤 좋은 부품을 공급할까하는 것에 대한 얘기는 좀 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잡스의 추모식과 관련해 “추도식이 잘 됐고 경건하게 진행됐다”며 “잡스가 돌아가시기 전에 어떤 식의 추도식을 원했는 지 알 수 있을 만큼 간결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