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몰레드의 광속 진화…투명·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대 연다
[기획/차세대 디스플레이 AMOLED의 눈부신 진화 ②]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는 현재의 내비게이션은 수년 뒤 자동차 앞 유리창에 부착돼 목적지로 안내하는 ‘투명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내비게이션’으로 변신한다.
구부리거나 두루마리처럼 접을 수 있는 ‘갤럭시 플렉서블’의 등장도 예상할 수 있다.
이 같은 미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AMOLED 제조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연구원들은 모든 노력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서 공개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AMOLED는 해외 IT 전문 블로그와 언론 매체로부터 “영화에서나 봤던 것들이 현실이 됐다”며 관심을 얻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이 제품은 400도 이상 고온 제조공정에서도 녹지 않는 특수 플라스틱 기판을 적용한 것이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 5월 세계 최대 곡률 반경(1cm)을 구현한 6.5인치 플렉시블 AMOLED를 개발해 기술 리더십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그 해 11월에는 평판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에서 세계 최초로 어지러움증을 없앤 30인치 3D AMOLED TV를 개발, 3D 디스플레이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월 열린 미국 CES에 14인치 투명 노트북을 출품했으며, 11월에는 투과율이 30%가 넘는 19인치 투명 AMOLED를 선보여 관심을 얻어내기도 했다.
◆왜 AMOLED인가?
플렉서블 AMOLED는 종이처럼 얇으면서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AMOLED는 다층막 형태(컬러필터, 백라이트 등)로 구성된 LCD와 달리 간단한 샌드위치형으로 되어있다. 또한 유리 대신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망치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으며, 머리카락 굵기의 두께로 만들 수 있다.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데에는 LCD보다 AMOLED가 구조적으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투명 디스플레이 또한 LCD, PDP 등 기존 디스플레이로는 구현이 힘들다. LCD의 경우 백라이트와 컬러필터 때문에 30% 이상 고투과율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어렵다. AMOLED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발광(自發光)형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가 필요 없어 투명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능하다.
이 같은 구조적 특장점으로 빌트인(Built-In) 가전이나 회의실, 자동차 유리창, 백화점 쇼윈도 등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
특히 AMOLED는 LCD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와 넓은 시야각 그리고 폭넓은 색재현율로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매장의 쇼윈도를 터치하면 최신 제품 냉장고를 3차원 화면으로 보여주는 컨버전스형 AMOLED 제품 또한 개발 가능하다.
휴대 디바이스 시장에서도 AMOLED의 혁신 기술이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 얇고 가벼운 4인치형 플렉서블 AMOLED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 지하철 등에서 TV나 영화를 볼 때 대형 화면으로 크게 펼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은 2010년 약 3400만달러대에서 2015년 24억불, 2020년에는 약 300억불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횐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 e북, 태블릿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투명 등 미래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플라스틱 소재의 기판, 재료, 제조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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