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오라클과 세일즈포스닷컴의 신경전이 연례행사가 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서 입씨름을 해 왔던 두 회사는 올해도 역시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4일(미국 시각) 세일즈포스닷컴은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 마크 베니오프 CEO의 연설이 예정돼 있었는데, 오라클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해버렸다”고 비판했다.
베니오프 CEO는 “오라클이 내일(5일) 예정된 나의 연설을 취소했지만, 쇼는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세일즈포스닷컴은 오라클 오픈월드 2011이 개최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레지스 호텔에서 독자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행사를 마친 후 기자회견도 열겠다고 밝혔다. 베니오프 CEO는 “소셜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사람은 누구라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라클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 관계자는 “마크 베니오프 CEO의 기조연설 티켓이 너무 많이 팔려서 장소가 좁아 새로운 장소를 찾기 위해 시간을 5일에서 6일로 옮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두 회사의 언쟁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은 지난 2009년 세일즈포스닷컴을 향해 “오라클 기술(DBMS∙미들웨어) 기반으로 보잘 것 없는(itty-bitty)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았다”고 비판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지난 해 오픈월드 2010에서도 “세이즈포스닷컴은 가상화(virtual) 돼 있지도 않고, 유연(elastic)하지도 않다”면서 “클라우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은 모든 고객의 데이터가 같은 플랫폼에 섞여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만약 이것이 다운되면, 모든 고객이 다운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마크 베니오프 세일지포스닷컴은 오라클의 예를 들며 “가짜 클라우드를 조심해야 한다”면서 “클라우드는 박스에 있지 않다”고 오라클의 전략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