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와콤이 펜 태블릿 기술의 기업대기업(B2B) 사업권을 한국 법인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글로벌 기업에 대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와콤의 펜 태블릿 B2B 사업은 일본 본사에서 관장했었다.
27일 김주형 한국와콤 부사장은 3세대 펜 태블릿 신제품 뱀부 시리즈 출시 발표회에서 기자와 만나 “일본 본사와 B2B 사업권 이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에 대한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와콤은 전자유도 방식 펜 태블릿 시장에서 전 세계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펜을 누르는 힘에 따라 글자 굵기가 조절되는 압력 감지 기능도 와콤의 특허 기술이다.
와콤은 HP와 아수스 등 글로벌 PC 업체에 이 같은 펜 태블릿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이달 초 독일 IFA 전시회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5.3인치 갤럭시 노트와 IT솔루션사업부의 시리즈7 슬레이트PC에도 와콤의 전자유도 방식 펜 태블릿 기술이 적용돼 있다.
김 부사장은 향후 출시될 삼성전자의 윈도8 태블릿에도 와콤 솔루션이 탑재된다고 밝혔다.
그는 “태블릿의 터치 기술이 정전기 방식으로 기울었기 때문에 주요 제조업체들도 와콤의 펜 태블릿 기술을 덧대 손 터치와 펜 글씨를 모두 지원하는 제품을 만드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와콤의 B2B 사업권을 한국 법인이 가져온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의 글로벌 기업에 관한 영업력과 기술 지원력이 보다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국내 설립된 한국와콤은 현재 25명 가량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B2B 사업을 한국법인이 직접 할 경우 영업·마케팅·기술지원 분야에서 관련 인력의 채용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