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유명 콘솔게임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이식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는 고사양 스마트폰이 많아지면서, 콘솔게임을 스마트폰용으로 이식하기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재개발(remake)을 통한 콘텐츠 이식이 많았다면, 지금은 간단한 포팅(porting, 변환작업)으로 스마트폰 앱이 나올 수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2006년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으로 출시돼 인기를 끈 역할수행게임(RPG) ‘스펙트럴 소울즈(Spectral Souls)’가 안드로이드폰 앱으로 이식돼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스펙트럴 소울즈’는 국내 오픈마켓 T스토어 유료 앱 인기순위 1위에 올라있다. 2위에 오른 게임빌의 대형 타이틀 ‘제노니아4’를 제친 것. 중소규모 개발사의 신작이 게임빌의 브랜드 인지도와 ‘제노니아’ 시리즈의 유명세를 제치기는 쉽지 않다. 이 게임에 시장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스펙트럴 소울즈’를 출시한 조이모아(www.joymoa.co.kr)의 권영수 부장은 “라이선스를 가지고 스마트폰에 맞게 새 버전으로 나온 것”이라며 “스마트폰 사양이 좋아지다 보니 예전 콘텐츠를 그대로 포팅하는 경우가 있는데 ‘스펙트럴 소울즈’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 게임의 총 콘텐츠 용량은 1.5기가바이트(GB)에 육박한다. 오프닝 등 콘솔게임의 콘텐츠가 다 적용돼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개발사의 스마트폰 게임이 50메가바이트(MB)를 넘는 경우가 흔치 않기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무려 30배에 가까운 용량 차이다.
PC게임에 가까운 고품질의 스마트폰 게임으로 유명한 게임로프트도 1기가바이트(GB) 용량을 넘기는 사례가 흔치 않다.
조이모아 권 부장은 “소비자들도 같은 5000원을 주고 구매하면서 스마트폰 전용 타이틀보다 용량도 크고 시장성이 검증된 타이틀을 좋아한다”며 “향후 인기 콘솔게임을 위주로 스마트폰 이식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사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의 박종하 이사는 “IP(지적재산)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비용이 적게 드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며 “브랜드 하나 알리는 게 너무 어려운 요즘에 히트한 콘솔 타이틀이 있다면 스마트폰으로 이식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이사는 콘솔게임 조작법 이식에 따른 고충도 설명했다.
그는 “콘솔게임은 패드로 조작하는데 위에만 버튼이 4개로 이 조작법을 스마트폰으로 옮겨오기가 어렵다”며 “스마트폰의 6축 센서를 이용해도 화면에 버튼을 빼곡히 박아야 하는 등 조작방법에 따라 이식하는 게임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