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vs. 래리, 법정에서 만나다…구글·오라클, 특허소송 협상 중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구글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사진 좌측>와 오라클 래리 엘리슨 CEO<사진 우측>가 법정에서 만났다.
20일(현지시각) 외신들은 구글, 오라클의 두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세너제이) 연방지방법원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두 ‘래리’가 법원에서 만난 이유는 구글과 오라클의 특허소송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서다. 오라클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자신들의 자바(Java) 특허를 침해했다고 61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며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구글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타사의 특허매입, 기업합병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기술적인 보고서를 작성해 수시로 법원에 제출하고 있다.
당초 구글과 오라클은 CEO가 아닌 사장급 임원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려고 했다. 구글은 앤디 루빈 부사장을, 오라클은 사프라 카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통해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그러나 오라클이 앤디 루빈의 참석을 거부함에 따라 윌리엄 앨서프 판사는 양사의 CEO를 모두 소환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법정에 출두하는 래리 페이지 CEO는 “오늘 생산적인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래리 엘리슨 CEO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특허침해소송,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결과도 공개되지 않았다. 래리 페이지와 래리 엘리슨은 오는 30일에 열리는 특허침해소송과 협상에도 참석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도 협상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법정 심리로 넘어가게 된다.
자바는 썬마이크로시스템이 개발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안드로이드의 기반이다. 오라클은 지난 2009년 썬마이크로시스템을 인수하면서 기술까지 모두 획득했다. 이후 오라클은 이듬해 10월 구글 안드로이드가 자바 특허를 침해한다고 소송을 제기해 현재까지 진행중에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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